2PM팬들, 韓선 대규모 침묵시위-美선 스티커 항의

길혜성 기자  |  2009.09.13 17:38
13일 서울에서 열린 2PM팬들의 침묵시위(위)와 미국 뉴욕 JYP USA 건물에 붙은 스티커


2PM의 리더 재범의 자진 탈퇴 선언 및 미국행과 관련,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등을 상대로 한 국내외 팬들의 '재범 탈퇴 반대 운동'이 시간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2PM 팬 2000여 명은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 사옥 앞에서 침묵 시위를 벌였다.

검정색 상의와 마스크를 하고 JYP 사옥 앞에 집결한 팬들은 당초 약속된 시간인 이날 오후 2시 훨씬 전부터 현장을 가득 메웠다. 이윽고 팬클럽 연합 측이 성명서를 발표한 오후 3시께에는 약 2000명에 육박했다. 이에 안전사고를 우려, 강남경찰서에서는 경찰 80여 명을 출동 시켰다.

'옆집누나'라고 밝힌 팬 대표는 오후 3시께 "지난 2009년 9월5일 2PM의 리더 박재범이 4년 전 온라인에 아주 개인적으로 작성한 글이 뒤늦게 한국비하 발언이란 내용으로 인터넷에 퍼졌다"며 "사과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커졌고, 불과 4일 만에 재범이 2PM을 탈퇴하고 미국 시애틀로 출국했다"고 성명서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불과 4일이란 짧은 기간에 이런 결정을 내렸고, 이 과정에서 JYP는 오랫동안 공들여 키워온 가수를 지키려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았다. 또 책임을 모두 박재범에게 전가하며 상황을 마무리 지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팬 연합은 성명서를 공식 발표했다.

팬들은 성명서를 통해 "박재범 없는 2PM의 모든 활동은 부정한다. 또 재범 뿐 아니라 한 명의 멤버라도 빠질 경우 인정할 수 없다" "리더 박재범이 포함되지 않은 2PM 활동은 인정하지 않으며 모든 JYP의 유무형 제품에 보이콧을 한다" "JYP는 그간 팬들이 보내준 전폭적인 신뢰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대화에 나서길 바란다" 등이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자신들이 산 2PM CD를 JYP 사옥 앞에 반납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너무 많은 팬들이 몰리자, 2PM 팬들은 인근 주민들에 피해 등을 우려 팬들은 오후 4시께 예정된 2차 성명서 발표를 포기하고 자진해산 했다.

'재범 탈퇴 반대 운동'은 비단 국내에 국한된 게 아니다.

미국 뉴욕에 위치한 JYP USA 건물 앞에서도 팬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에 살고 있는 2PM 팬들은 한국어와 영어 등을 사용, 13일 현재까지 "재범 탈퇴 반대"란 내용 등을 적은 스티커들을 JYP USA 건물 앞에 빼곡히 붙여 놓았다.

미국 동영상 전문사이트 유튜브에도 지난 11일 재범의 2PM 그룹 탈퇴 반대와 한국으로 돌아가 활동을 계속해 달라는 응원 내용을 담은 동영상이 올랐다.

스웨덴 미국 브라질 등 출신의 소년 소녀 팬들은 "재범을 사랑한다. 그룹에 돌아와 활동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미국 팬이라고 밝힌 한 소녀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이 많이 성숙하고 배웠다는 것"이라며 돌아와 달라고 했다. 다른 소녀 팬 역시 "우린 항상 싸워왔고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며 "계속 견디고 웃어 달라. 당신 같은 사람은 어디에도 없고 당신은 항상 2PM의 리더"라고 밝혔다.

한편 재범은 2005년 미국의 소셜네트워킹 사이트인 마이스페이스에 "한국을 떠나고 싶다" 등의 글을 올린 것이 지난 5일 네티즌 사이에 알려지면서 한국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재범과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2PM 공식 팬카페를 통해 공개 사과했다. 하지만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재범은 결국 8일 2PM 자진 탈퇴를 선언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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