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스', 수목극 징크스 깰까 초미 관심④

김명은 기자  |  2009.09.16 08:29
ⓒ사진=송희진 기자


톱스타 이병헌, 김태희 등이 출연하는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아이리스'(극본 김현준, 연출 김규태 양윤호)의 흥행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내달 14일 첫 방송되는 '아이리스'는 한국 드라마 장르에서는 아직 미개척 분야로 인식되고 있는 첩보물로, 첩보원들의 숨막히는 액션과 배신 그리고 로맨스를 다룬다.

이병헌과 김태희를 비롯해 정준호, 김승우, 김소연, 인기 그룹 빅뱅의 멤버 탑 등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한다. 또한 200억여 원에 달하는 제작비와 아시아와 유럽을 넘나드는 해외 로케이션을 통한 초대형 스케일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이리스'는 또 남북 이데올로기의 대립과 갈등 속에서 펼쳐지는 첩보전을 다루는 블록버스터 드라마라는 점이 이색적이다. 이와 같이 '아이리스'는 소재와 스케일, 출연진까지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길만한 요소들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이에 '아이리스'가 최근 안방극장 수목극 경쟁이 뜨겁지 못한 상황에 변화를 주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이리스'는 당초 KBS 2TV 월화드라마로 편성되는 방안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최근 수목극 편성이 최종 확정되면서 내달 첫 방송을 기다리고 있다.

이에 일부에서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MBC '선덕여왕'과의 맞대결을 피하기 위한 편성이라는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수목극 편성에도 불구하고 '아이리스'가 극복해야 할 난제도 적지 않다.

바로 대형 기획에도 불구하고 월화극과 달리 안방극장의 수목극 경쟁이 뜨겁지 못하다는 점이 첫 번째 난관이다. 지난해부터 안방극장의 수목극은 많은 화제를 뿌려도 시청률 20%대를 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사진=송희진 기자


MBC '베토벤 바이러스'가 김명민의 인상적인 연기로 매회 화제가 됐지만 17~18%대의 시청률을 유지했고, 올해 들어서도 김선아, 차승원 주연의 SBS '시티홀'이 수목극 1위를 달리고서도 10% 후반대의 시청률로 만족해야 했다. 소지섭, 한지민 주연의 SBS '카인과 아벨' 역시 마찬가지다.

아프리카와 미국 라스베이거스 현지 촬영으로 화제를 모은 SBS '태양을 삼켜라'도 시청률 1위라는 타이틀을 얻고 있지만 소위 '대박'드라마로 평가받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안방극장의 요일별 불균형 현상에 대해서는 '눈길을 끌만한 재미있는 작품이 없다', '현대인의 생활 패턴으로 인한 고착화된 현상'이라는 등의 다양한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아이리스'가 이 같은 분위기에 변화를 몰고 올 수 있는 흥행 대박 드라마로 등극할 수 있을지가 벌써부터 관심사로 떠오르는 것이다.

또 남북 이데올로기를 주제로 한 첩보전이라는 점이 그 성격과 폭을 달리하기도 하지만 그동안 국가의 정보를 다룬 드라마들이 흥행에서 큰 빛을 보지 못한 전례가 있다.

이준기가 주연으로 나선 MBC '개와 늑대의 시간'이 비교적 높은 시청률을 나타냈을 뿐 MBC '에어시티', KBS 2TV '강적들' 등이 시청률 참패를 기록한 바 있다. 이 같은 소재의 드라마들은 관심 있게 지켜보는 시청자들과 그렇지 못한 시청자들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여자주인공 김태희가 연기력 논란에서 얼마나 자유로우냐의 문제도 '아이리스'의 흥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톱스타로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김태희는 그동안 적잖이 연기력 논란에 시달려왔다.

그가 이번 작품에서 그동안의 논란을 떨치고 연기자로서의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때 드라마의 흥행에 더욱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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