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새 월화드라마 '공주가 돌아왔다'(극본 임현경 이초은, 연출 박기호, 이하 '공돌')가 누구나 공주가 되고 싶은 여성의 심리를 유쾌하게 풀어내며 서막을 열었다.
14일 첫 방송된 '공돌'은 "대립하고 갈등하고 용서하며 진정한 삶의 행복을 찾아가는 주인공들을 통해 일과 가족, 사랑 사이에서 흔들리는 여성들에게 깊은 감동과 속시원한 웃음을 선사하겠다"는 제작진의 바람을 향한 전개를 예고했다.
첫 회에서는 현모양처가 꿈이던 골드미스 장공심(황신혜 분)과 발레리나가 꿈이었던 현모양처 아줌마 차도경(오연수 분)의 관계, 이 둘 사이에 놓인 남자 나봉희(탁재훈 분), 앞으로 이들 사이에서 갈등을 겪게 되는 연하남 강찬우(이재황 분)의 등장을 그렸다. 이들의 관계를 기초로 앞으로 엮어나갈 이야기의 뼈대가 압축적으로 표현된 것.
이 드라마에서 '공주'의 의미가 바로 주인공 장공심과 차도경의 처지를 동시에 드러내는 '중의적 표현'임을 암시하는 내용들이 전개됨으로써 앞으로 두 사람 앞에 펼쳐질 상황들을 짐작케 했다.
공심이 발레리나가 된 꿈을 꾸는 장면을 시작으로 포문을 연 '공돌'은 공심의 첫사랑 봉희를 도경이 자신이 좋아하는 찬우로 오해하는 상황을 연출하며 뒤바뀐 운명의 시작을 알렸다.
80~90년대의 모습을 담은 장면에서는 배우들의 촌스러운 패션과 분위기 연출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시간은 금세 2009년 현재로 이동해 화려한 커리어우먼으로 돌아온 황신혜와 생활력 강한 가정주부로 변신한 오연수의 모습을 담아냈다.
황신혜는 드라마 방영 전부터 외모 관리비법과 패션에 관한 문의가 쇄도할 정도로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오연수는 청초한 이미지를 버리고 억척 아줌마로의 변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실제로 이날 방송에서 두 사람은 화려한 비주얼과 농익은 연기를 선보이며 올 초 KBS 2TV 드라마 '미워도 다시 한 번'과 MBC '내조의 여왕'을 통해 표현된 '중년의 로맨스'와 '아줌마 파워'를 다시금 안방극장에 꽃피울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또 TV에서는 주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과 만났던 탁재훈이 데뷔 후 처음으로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출연, 넘치는 개그 본능을 발휘하며 극의 재미를 이끌었다. 특히 지상렬과 오영실 등 코믹연기에 일가견이 있는 감초 연기자들의 가세로 코믹코드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SBS 일일극 '아내의 유혹'을 통해 인기를 모은 이재황도 비록 짧은 등장이었지만 깊은 인상을 남기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그러나 이날 방송은 당초 예상과 달리 코믹의 강도가 비교적 약했다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코믹적인 설정에 비해 대사나 이를 전달하는 표현방법에서 박장대소를 터트릴만한 상황이 연출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드라마의 내용 못지않게 황신혜, 오연수 두 주연배우의 외모와 연기, 아역 연기자들에 대해 관심을 드러냈다.
'공돌'이 연인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MBC '선덕여왕'과의 맞대결에서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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