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6% 대박' 지금 왜 '슈퍼스타K'인가①

이수현 기자  |  2009.09.15 13:10
'슈퍼스타K' 김용범 PD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시청률 1%면 대박이라던 케이블채널 역사상 자체제작 프로그램으로는 유례없이 6%대 시청률을 기록, 승승장구 중인 프로그램이 있다.

케이블채널 Mnet의 대국민 오디션 '슈퍼스타K'가 그 주인공. 총 70만 명이 지원해 최종 10인이 선발, 현재 6명의 도전자를 남겨둔 '슈퍼스타K'는 노래 한 곡으로 국민들을 울리고 웃길 수 있다는 음악의 힘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고 있다.

100만 장 판매고를 가뿐히 올리던 음반 시장이 10분의 1 규모로 줄어들고 아이돌 그룹 외의 가수는 힘들다며 휘청이고 있는 이 가요계에 지금, 왜 '슈퍼스타K'가 인기일까. 이에 대해 '슈퍼스타K'의 연출을 맡고 있는 김용범 PD를 만나 직접 들어봤다.

김용범 PD는 그간 Mnet의 연말 시상식인 'MKMF'와 가요 순위 프로그램인 '엠카운트다운' 등의 가요 프로그램과 '아이돌 월드', 지난해 큰 인기를 모은 리얼리티 프로그램 '서인영의 카이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출해왔다.

오디션 프로그램이라고는 하지만 어찌 보면 가수가 되고자 하는 다양한 이들의 진솔한 삶이 그대로 묻어난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를 연출하기에 가장 적격이었을 지도 모를 인물.

그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대해 "결국은 사람 이야기"라며 "이런 점에 있어서는 모든 프로그램이 다 리얼리티라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최근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주목 받는 이유가 사람냄새가 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 PD는 "제가 지난해에 만든 '서인영의 카이스트'는 서인영의 모습만 담은 것이 아니다"며 "서인영이 다른 학생과 교수, 또 자기 자신과 부딪치는 모습들을 담았고 이 과정들이 시청자의 공감을 얻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슈퍼스타K'를 두고 "가수라는 목표를 향해 똑같이 달려가지만 내 욕심을 위해 달려가는 사람, 등 떠밀려 가는 사람, 누군가를 위해 희망하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리얼리티"라며 "평범했던 한 사람이 점점 스타가 되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그 안에 담긴 사람 사이의 이야기를 함께 볼 수 있기 때문에 매력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슈퍼스타K' 김용범 PD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음악 전문 케이블채널인 Mnet이 3년 전부터 야심차게 준비해온 '슈퍼스타K'는 사실 그간 많은 고난을 겪어왔다.

음악 전문 채널로서 침체된 가요계를 부흥시키기 위해 새로운 피를 수혈해야겠다고 판단, 신인 발굴 프로젝트 차원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을 기획했지만 그간 오디션 프로그램의 성적을 봤을 때 시청률을 담보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던 것. 거기에 대국민 프로젝트라는 규모에 어울리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제작비가 필요했고 이를 위한 스폰서 잡기는 말 그대로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려웠다.

천신만고 끝에 방송을 시작한 '슈퍼스타K'는 초반부터 큰 인기를 모았고 이제는 케이블 프로그램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어렵게 스폰서를 구하고 지난해 말부터 구체화 된 프로젝트는 올 초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됐어요. 5월에 전국을 돌면서 오디션을 진행할 때 초반 붐업 상황을 보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디션과 노래에 관심이 있었구나'하는 걸 알게 되면서 많이 기뻤죠."

이렇게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슈퍼스타K'가 마지막까지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아메리칸 아이돌', '브리튼스 갓 탤런트' 등 외국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시즌 2, 시즌 3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아직 확실하진 않아요. 하지만 이번 프로그램이 성공한다면 이후에는 조금 더 쉽게 스폰서를 잡을 수 있을 거란 건 분명하죠. 대한민국 가요계를 위해서라도 성공했으면 좋겠어요. 시청률에는 이제 욕심 없어요. 그냥 최종 우승자가 꼭 스타가 되길 바라요. '슈퍼스타K'인데 슈퍼스타가 안 되면 말이 안 되잖아요. 또 이 프로그램을 통해 꿈꾸기를 멈췄던 분들이 새롭게 도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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