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 PD가 말하는 진짜 슈퍼스타의 조건②

이수현 기자  |  2009.09.15 13:10
Mnet '슈퍼스타K' 본선진출자 10인 ⓒ사진=Mnet


케이블채널 Mnet의 대국민 오디션 프로젝트 '슈퍼스타K'가 3주 연속 6%대 시청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70만 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지원자를 뚫고 단 한 명만이 슈퍼스타 K가 될 수 있는 이 오디션의 우승을 거머쥘 사람은 누굴까.

총 10명의 본선진출자 중 이제 6명의 도전자만이 남아있는 '슈퍼스타K'. 이 프로그램의 연출을 맡고 있는 김용범 PD를 만나 그가 생각하는 슈퍼스타의 조건을 들어봤다. 70만 명의 도전자들을 지켜본 그의 눈은 어떤 심사위원보다도 날카로워지지 않았을까.

"사실 지역 예선을 돌았을 땐 제작진의 의견보다는 세 명의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절대적 기준이었죠. 하지만 지역 예선을 지켜보다 보니 심사위원들이 어떤 모습에 중점을 두고 판단하는지 알게 되더라고요. 일단 목소리의 경우에는 남을 흉내 내기보다는 깨끗하게 부르면서도 자기 색깔을 내는 게 중요해요. 외모의 경우에도 무조건 예쁜 얼굴보다는 못 생겨도 개성 있는 얼굴, 호감형이 인기 있어요. 특히 노래 부를 때 호소력 있게 다가갈 수 있는 얼굴이 좋죠."

가무에 능한 민족인 한국 사람들이니만큼 70만 명의 도전자 중 옥석을 가리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을 터다. 하지만 김 PD는 "그 중 많은 이들이 자신의 색깔이 없었다"고 쓴 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한숨이 나왔던 부분이 있어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노래는 참 잘 하는데 특출 난 사람이 없더라고요. 다 평준화 되어 있다고 해야 할까. 막상 '이 사람이 음반을 내면 살까' 하면 선뜻 손이 안 갈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목소리로 승부하는 게 아니고 기교나 소몰이 창법으로 위장하는 이들이 많았어요. 심사위원들도 그걸 잡아내더라고요."

그렇다면 이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도전자는 누가 있었을까. 수많은 도전자 중 김 PD는 탈북 새터민 김병수 씨(68)를 꼽았다.

"북한 인민가요대회 출전 당시 중국 출신이라는 이유로 1위를 할 수 있었는데 3위로 떨어졌다고 하시더라고요. 그것 때문에 탈북하신 뒤 고초를 많이 겪으시고 겨우 한국으로 오셨어요. 저희 오디션 광고를 보고 첫 날 전화를 하셨죠. 1930년대 축음기에서 나오는 것 같은 목소리를 갖고 있는 분이세요. 반짝이 옷에 직접 자수를 떠서 입고 오실 정도로 열의가 대단하셨죠. 3차 예선에서 떨어지셨는데 눈물을 펑펑 흘리셨어요. '통일전망대'에서도 취재 나오겠다고 했었는데 노래에 집중하셔야 한다면서 촬영도 거절하셨거든요. 꼭 시즌 2가 진행돼서 설욕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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