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2' 폐지·'강심장' 신설..뚜껑연 SBS예능개편

강호동·이경규, 기존 프로그램 폐지 후 새 프로그램 입성

문완식 기자  |  2009.09.16 15:29
이경규(왼쪽)과 강호동


SBS가 오는 10월 가을 개편을 맞아 장수 예능프로그램을 대거 폐지, 교체를 통해 변화를 모색한다.

특히 이번 개편의 특징은 강호동, 이경규가 진행하던 '야심만만2'와 '퀴즈 육감대결'이 폐지되는 동시에 이들이 '강심장'과 '토끼열전'의 진행자로 새롭게 나선다는 데 있다. 프로그램은 가지만 MC는 남아 다른 프로그램으로 갈아타는 셈이다.

SBS는 최근 6년간 자리를 지켰던 대표 토크예능프로그램 '야심만만'의 폐지를 결정했다. '야심만만'은 지난 2003년 첫 방송 이후 설문조사를 이용한 랭킹 특급 등 새로운 시도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장기간 방송에 따른 소재, 게스트 등의 한계로 장고 끝에 폐지가 결정됐다.

어렵게만 느껴지던 법(法)을 안방극장으로 가져와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 경험했을 크고 작은 사건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알기 쉽게 벌률 정보를 전달했던 'TV로펌 솔로몬'도 폐지된다.

지난 2002년 7월13일 '솔로몬의 선택'이란 이름으로 첫 방송된 후 지난해 4월 'TV로펌 솔로몬'으로 이름을 바꿔 방송한지 약 7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되는 것.

'야심만만'과 마찬가지로 오랜 시간 방송에 따른 신선도 하락이 폐지의 주된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퀴즈 육감대결' 역시 폐지된다.

지난 2007년 5월 첫 방송한 '육감대결'은 출연자들의 나와 정·오답을 가리는 것을 넘어 치열한 심리전을 전개해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 바 있다.

폐지는 장수 프로그램에만 그치지 않는다.

지난 6월 '푸드 버라이어티'를 표방하며 세계적인 요리사 에드워드 권을 영입, 야심차게 출발했던 '대결! 스타셰프' 역시 이번에 폐지가 결정됐다.

'스타셰프'는 시도는 참신했지만 금요일 저녁 시간 이후의 요리 프로그램이라는 방송 사각지대에 편성, 그간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애를 먹어왔던 게 사실. 일요일 오전 시간대로의 편성 변경을 시도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결국 폐지가 결정됐다.

가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오는 프로그램이 있는 법.

SBS는 10월 5일부터 야심차게 준비했던 프로그램을 하나, 둘 안방극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가장 눈에 띠는 프로그램은 '강심장'(연출 박상혁 박경덕). 강호동이 MC를 맡아 오는 10월 6일 첫 방송하는 '강심장'은 '토크 배틀'을 표방하고 나섰다. 무려 20명이 넘는 게스트가 한꺼번에 나와 '입담 대결'을 펼친다.

오는 24일 첫 녹화를 앞둔 '강심장'은 MC 강호동과 무려 24명의 초호화 게스트들이 출연해 '토크 배틀'을 벌인다. 첫 게스트로는 지드래곤, MC몽, 유세윤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개그계의 대부 이경규 역시 오는 10월 11일 '토끼열전'(연출 박재연)을 선보인다.

'토끼열전'은 '토크와 끼의 열전'을 줄인 말로 일종의 버라이어티 토크쇼가 될 전망이다. 연예인 2명이 한 조를 이뤄 토크, 노래, 춤 등 각종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오는 25일 첫 녹화가 이뤄질 예정으로 정형돈-조혜련, 박지윤-장영란 등이 출연, 입담과 끼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SBS는 프로그램의 폐지, 신설 외에 방송 요일 및 시간대 변경을 통해 예능 프로그램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박정훈 예능국장은 이번 개편과 관련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줘야하는 예능프로그램으로서 소재 등 여러 한계로 경쟁력이 떨어지면 교체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프로그램의 폐지 및 신설과 함께 방송 시간대 변경 등 여러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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