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예진 이요원 이보영, 알고보니 사극속 자매?!

김현록 기자  |  2009.09.17 11:59
ⓒ천명, 덕만, 선화 공주


시청률 40%를 넘기며 인기를 모으고 있는 MBC '선덕여왕'(극본 김영현 박상연·연출 박홍균 김근홍)과 SBS '서동요'가 사실은 비슷한 시대를 다루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를 끈다.

'선덕여왕'의 주인공인 덕만(이요원 분)과 죽음으로 이미 극에서 하차한 천명(박예진 분) 자매는 신라 제 26대왕인 진평왕(조민기 분)의 딸이다. '선덕여왕'에서는 두 자매 외에 다른 딸이 등장하지 않았지만 실제 진평왕은 세 딸을 둔 것으로 역사는 기록하고 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진평왕은 선화(善化)라는 이름의 셋째 딸이 있었다. 세 딸 중 가장 아름다웠다는 선화는 서동과의 국경을 넘은 사랑 이야기로 잘 알려져 있다. 훗날 백제의 무왕이 되는 서동과 선화공주의 국경을 넘은 사랑 이야기는 이미 SBS 드라마 '서동요'가 다룬 바 있다.

2005년에서 2006년에 걸쳐 방송된 '서동요'에서는 이보영이 선화공주, 조현재가 서동 역을 맡아 인기를 모았다. 드라마 역시 시청률 20%를 훌쩍 넘기며 사랑을 받았다. 작품은 비록 다르지만 결국 이요원과 박예진, 이보영이 세 자매 역을 맡은 셈이다.

재미있는 것은 '선덕여왕'의 김영현 작가가 당시 '서동요'의 집필을 맡았다는 사실이다. '서동요'를 연출한 사극 명장 이병훈 PD는 김영현 작가와 한류드라마 '대장금'을 통해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물론 드라마의 묘사와 역사적 사실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선덕여왕에 즉위하는 덕만이 첫째, 훗날 태종무열왕이 되는 김춘추(유승호 분)의 어머니 천명이 둘째이지만, '삼국유사'와 '화랑세기' 필사본은 천명이 첫째라고 기록하고 있다.

드라마 '선덕여왕'에서는 두 사람을 쌍둥이로 설정하고 천명을 첫째로 설정했다. 또 극중에서는 천명공주가 먼저 죽지만 '화랑세기'에는 천명공주가 더 총명했던 덕만에게 왕위를 양보한 것으로 적혀 있다.

김춘추의 아버지에 대한 해석도 각기 다르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는 김용수와 김용춘은 한 인물이며, 그가 천명과 결혼해 김춘추를 낳았다고 보고 있지만, '화랑세기'는 김용수와 천명 사이의 아들이 김춘추이며, 김용수가 죽은 뒤 동생 김용춘에게 아들과 아내를 맡겼다고 기록하고 있다. 김춘추가 김용수의 유복자로 등장하는 드라마의 설정은 후자인 '화랑세기'를 참고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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