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드라마 '선덕여왕'의 배경이 되고 있는 신라 제 26대 진평왕 시절의 세 딸 덕만, 천명, 선화의 역사 속 이야기가 소개된다.
KBS 1TV '역사스페셜'은 오는 19일 오후 8시 '세 여자 이야기-선덕, 천명, 선화' 편을 방송한다.
왕권은 불안했고 고구려와 백제의 침략이 끊이지 않던 1300여 년 전 신라의 제 26대왕 진평왕은 재위기간 동안 끝내 왕위를 물려줄 아들을 얻을 수 없었다. 대신 왕에게는 세 딸이 있었다. 영리한 덕만, 온순한 천명 그리고 아름다운 선화. 이 세 자매의 삶은 역사의 흐름 속에서 전혀 다른 길을 걸어가게 된다.
프로그램은 632년 1월 덕만 공주가 우리나라 최초의 여왕이 되기까지의 결코 순탄치 않았던 과정들을 소개한다. '삼국유사'는 '성골남진(聖骨男盡)'이라 하여 왕위를 이을 성골 귀족 중 남자가 없으니 성골혈통을 지닌 덕만 공주가 왕위를 잇는다고 기록한다.
그러나 제작진에 따르면 '성골'은 사실 진골과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 다만 법흥왕, 진흥왕, 진평왕 대를 거치며 왕실의 혈통을 강화하기 위한 명분으로 만들어졌던 것으로 보기도 한다. 진평왕에게 아들이 없다거나 왕위를 계승할 성골의 남자가 없어서 여자인 덕만 공주가 여왕이 됐다는 것은 당대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었다.
사위가 왕이 되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선덕여왕의 아버지인 진평왕이 딸에게 왕위를 넘겨주기 위한 명분이었던 것. 프로그램은 또 선덕 11년, 대야성의 함락으로 정치적인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일어난 '비담의 난'도 소개한다.
둘째 딸 천명공주는 태종 무열왕 김춘추의 어머니로 등장하며 그녀의 성격이나 일생과 관련된 기록은 찾아보기 힘들다. 진위 논란이 있는 필사본 화랑세기에 따르면 천명공주는 진평왕의 정치적 대립관계에 있던 용춘과 결혼했다. 또한 진평왕이 천명에게 왕의 지위를 양보하도록 권하자 천명이 효심으로 순종했다고 돼 있다.
왕권에서 멀어진 천명공주는 아들을 낳고 이 아들이 바로 훗날 삼국의 기틀을 다지고 진골신분으로 왕위에 오르게 되는 김춘추다. 왕위에 오른 김춘추는 즉위한 후, 어머니 천명에게 문정태후라는 시호를 올린다. 왕권 안정을 위해 결혼했던 천명공주가 죽어서 태후의 시호를 받게 된 것이다.
프로그램은 마지막으로 드라마 '선덕여왕'에서는 다뤄지지 않고 있는 서동(훗날 백제의 무왕)과의 사랑이야기로 잘 알려져 있는 선화공주도 조명한다.
서동과의 사랑이야기와는 달리 역사적 사실은 냉혹하다. 서동은 백제 무왕으로 즉위 후 신라를 줄기차게 공격한다. 장인인 진평왕과 한 치의 양보 없는 전쟁을 치른 것이다. 서동이 선화공주와 결혼한 것은 사위로서 신라의 왕권을 계승하고자했던 정략적 결혼이었던 것이다.
이에 프로그램은 선화공주와 무왕의 이야기는 치열한 신라와 백제 사이의 전쟁 시기, 평화에 대한 기원이 담긴 당시 백제와 신라의 험악한 관계를 반증하는 설화가 아닐까 반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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