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자니윤쇼'는 더이상 없다? 집단토크쇼 '붐'

문완식 기자  |  2009.09.17 12:18
MBC '세바퀴, SBS '붕어빵', KBS 2TV '박중훈쇼', SBS '자기야' ⓒ<사진=KBS, MBC, SBS>


이제 더 이상 '자니윤 쇼'는 불가능한 것일까.

SBS가 오는 10월 6일 첫 방송하는 '강심장'이 베일을 벗었다. 당초 강호동의 생애 첫 토크 쇼라고 알려졌던 '강심장'은 그러나 무려 24명의 게스트가 나와 '토크 배틀'을 펼치는 프로그램으로 '토크 쇼'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알려졌다.

'자니윤 쇼' 형태의 정통 토크 쇼가 아닌 새로운 형식의 '토크 버라이어티'인 것이다.

지난 1989년 미국에서 귀국한 자니 윤(73)이 한국 최초의 토크 쇼를 표방하며 출발했던 '자니윤 쇼'는 MC 자니 윤의 화려한 진행 실력과 함께 인기를 끌며 이후 한국 토크 쇼의 전형이 됐다.

'자니윤 쇼' 이후 한국의 토크 쇼는 '주병진쇼', '이홍렬쇼', '이승연의 세이세이세이', 김혜수의 플러스 유' 등으로 이어지며 전성기를 맞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호스트와 게스트 1 대 1로 이뤄지는 토크 쇼는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대신 여러 명의 게스트가 나와 '입심 대결'을 펼치는 '토크 예능프로그램'이 주를 이루게 된 것. MBC '세바퀴'나 SBS '스타부부쇼 자기야', '스타주니어쇼 붕어빵', KBS 2TV '스타 골든벨' 등이 그러한 변종 '토크 예능프로그램'들이다.

물론 현재 강호동이 진행하는 MBC '무릎팍 도사'가 게스트와 심층 토크를 펼치고는 있지만 '자니윤 쇼'같은 전통적 의미의 토크 쇼라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게 사실이다.

시도는 있었다.

연예계의 대표적인 마당발인 영화배우 박중훈의 이름을 내건 '박중훈 쇼'가 정통 토크 쇼의 부활을 기치로 지난해 12월 첫 방송했다.

'박중훈 쇼'는 하지만 방송 초기 방송가 안팎의 큰 관심과 기대에도 불구, 시청자의 외면 속에 방송 3개월 만인 지난 4월 중순 막을 내렸다.

정통 토크 쇼를 표방했지만 오히려 그 점이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시대는 변했는데 시대의 변화를 거스른 채 예전 방식을 그대로 따른 것이 문제로 지적됐다.

그러면 정통 토크 쇼는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는 걸까.

이에 대해 SBS 박정훈 예능국장은 "1 대 1로 진행되는 과거 형식의 토크 쇼는 현재 방송 환경에서는 경쟁력이 없다"며 "시청자가 기대하는 오락의 수준은 날로 강도가 세지는 상황에서 호스트와 게스트 1대 1 형식의 토크 쇼는 그 수준을 맞추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 마디로 날이 갈수록 시청자들의 요구가 좀 더 강해지고 세지는 상황에서 '싱거운 토크 쇼'로는 시청자의 입맛 맞추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박 국장은 "정통 방식의 토크 쇼를 고수하기 보다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새로운 형식의 토크 예능프로그램들이 선을 보이는 추세"라며 "SBS의 '절친노트'나 자기야', '붕어빵'등도 넓게 보면 토크 쇼의 범주에 드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제2, 제3의 '자니윤 쇼'는 당분간 찾아보기 힘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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