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째 입장' 박진영 "재범과 생각같아..6인 활동"

길혜성 기자  |  2009.09.18 01:51
박진영(왼쪽)과 재범 ⓒ사진=머니투데이 스타뉴스


JYP엔터테인먼트의 실질적인 수장 박진영이 자사의 7인조 아이돌그룹 2PM의 재범에 대한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혔다.

박진영은 17일 자사 홈페이지에 "지난 5일 일어난 재범군 관련 사건 이후 그동안 많은 분들의 말씀을 들었습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재범군을 향한 질책의 말씀, 저와 회사를 향한 질책의 말씀, 한 번 더 기회를 주자는 관용의 말씀까지도 모두 세심히 귀기울여 들었습니다"라며 "향후 행보에 관해서도 회사 관계자 분들, 2PM멤버들, 재범군과도 많은 얘기를 나눴습니다. 우선 재범군은 많은 분들의 격려의 말씀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큰 잘못을 했다고 생각하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었습니다"라고 밝혔다.

박진영은 또 "여전히 죄송하고 여전히 부끄러워서 무대에 설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나머지 6명의 아이들이 피땀 흘려 준비한 만큼 자기 때문에 활동을 쉬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부탁했습니다. 자기가 서둘러 2PM을 탈퇴하고 떠난 이유도 그것 때문이었다고 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박진영은 "제 생각도 재범군과 같습니다"라며 "제가 재범군을 끝까지 붙잡지 않은 이유는 재범이가 지금 2PM을 하고 안하고의 문제는 재범이 전체 인생을 놓고 보자면 큰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라며 "4년 동안 준비한 꿈이 무너진다고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재범이가 4년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은 그의 몸 안에 그대로 남아 있고, 여기서 재범이가 인간적으로 더욱 성숙해질 기회를 갖는다면 그는 더 크게 날아오를 수도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재범이에게 쏟아졌던 비난의 말씀이 과했다고 생각했던 것만큼, 지금 당장 재범군의 탈퇴철회를 요구하는 말씀도 조금 과한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라며 "무대를 떠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는 그의 의견을 존중해 주고 , 후에 만일 그가 무대에 다시 서고 싶다고 말한다면 그 때 최선을 다해 도와주는 것이 제 역할인 것 같고, 여러분들의 격려와 응원도 그 때 해 주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라고 주장했다.

박진영은 또 "소속 연예인을 좀 더 세밀하게 관리하고 보호하지 못한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더욱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 드립니다"라며 "다시 한 번 모든 말씀 감사드리고, 2PM은 예정되었던 스케줄대로 6명의 멤버가 활동을 시작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박진영은 10일 오전 JYP 홈페이지에 글을 남겨 재범과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처음으로 전했다. 당시 박진영은 "재범이에게 지금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인 것 같다"며 "내가 그러했듯 여러분도 재범의 결정을 존중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재범은 2005년 미국 소셜네트워킹 사이트 마이스페이스에 올린 "한국을 떠나고 싶다"는 등의 내용의 글이 지난 5일 외부에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재범은 이날 공식 사과했만 논란이 지속되자 지난 8일 2PM 자진 탈퇴를 선언한 뒤 가족이 있는 미국 시애틀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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