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 절반의 성공에 그친 까닭은?②

문완식 기자  |  2009.09.19 15:20


SBS 주말특별기획 '스타일'(극본 문지영 연출 오종록)이 20일 종영한다.

'스타일'은 '패셔니스타' 김혜수와 '한류스타' 류시원의 오랜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또 기존 '패션 드라마'와 달리, 패션지(誌) '스타일'을 무대로 그간 다루지 않았던 패션지 기자들의 일상을 그려 관심을 끌었다. 이에 더해 '미크로비오틱'등 첨단 요리까지 더해 소재만으로도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실제로 '스타일'은 지난 8월 1일 첫 방송부터 17.6%(TNS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8일과 9일에는 각각 19.5%와 19.9%의 시청률을 나타내며 방송 4회 만에 시청률 20%에 육박했다. 47.1%의 경이적인 시청률로 '국민드라마' 반열에 오른 전작 '찬란한 유산'의 성공을 금방 재현할 듯 보였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이후 '스타일'은 이후 한 번도 시청률 20%고지를 넘지 못한 채 종영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지난 13일에는 13.9%의 시청률을 나타내 주말극 1위 자리마저 내줬다.

그간 주말 안방극장은 SBS의 독무대였다. '조강지처클럽', '가문의 영광' 그리고 '찬란한 유산'까지 주말 밤 시청자들의 눈은 으레 SBS의 몫이었다.

SBS가 주말극을 점령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보다 '가족'을 전면에 내세운 바가 크다. 다소간의 막장(?) 요소가 있었던 '조강지처클럽'은 논외로 치더라고 이어진 '가문의 영광'과 '찬란한 유산'은 막장 없이도 드라마가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큰 인기를 끌었다.

결국 '스타일'의 부진은 '주말 안방극장=가족극이 대세'라는 기존의 주말극 성공 공식을 다시금 확인시켜준 셈이다.

이에 더해 '스타일' 자체의 약점도 극의 부진에 한몫했다.

동명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했으면서도 원작의 큰 축인 박기자(김혜수 분)와 이서정(이지아 분)의 대립 구도를 명확히 살리지 못했다. 김혜수에게 맞서기에는 이지아의 경험이나 연기력이 다소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좀 더 확대해보면 김혜수, 류시원, 이지아, 이용우 등 4명의 주인공이 대립각을 세우기에는 그들 각자의 캐릭터 구축력이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곧 본격적인 멜로 라인 전개에 있어 시청자들의 극에 대한 몰입을 상당 부분 떨어뜨렸고, 시청률 저하로 이어졌다.

과도한 협찬고지(간접광고)도 문제로 지적됐다. 극 중간 중간 등장하는 간접광고 상품들이 극의 전개와 상관없는 경우가 많다는 시청자들의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어려운 제작 여건상 불가피하다고 하더라고 "차라리 광고를 하라"는 시청자들의 지적은 곱씹어 볼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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