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이 남긴 건 '김혜수'와 '엣지'?

문완식 기자  |  2009.09.21 08:55


SBS 주말특별기획 '스타일'(극본 문지영 연출 오종록 제작 예인문화)이 20일 종영했다.

'스타일'은 이날 최종회에서 박기자(김혜수 분)가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서우진(류시원 분)이 청혼을 하는 것으로 행복한 결말을 맞았다.

또 박기자가 몸을 아끼지 않고 살리려 했던 잡지사 '스타일'은 박기자, 서우진 그리고 '스타일' 에디터들의 열정에 감복한 이방자(김용림 분)가 지원을 결정함으로써 회생한다. 한마디로 사랑과 일, 모든 면에서 '해피엔딩'을 이룬 것이다.

웨딩드레스를 입은 박기자의 볼에 서우진이 입맞춤하며 끝난 이날 '스타일'은 하지만 아쉽게도 15.6%(TNS기준)의 시청률을 나타내 20%를 끝내 넘지 못한 채 종영을 맞았다.

'스타일'은 비록 시청률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그간 드라마에서 다루지 않았던 패션과 패션지 업계를 다뤄 20,30대 여성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을 샀다.

특히 드라마에 등장하는 의상, 구두, 가방 등은 비록 직접적인 브랜드 노출은 되지 않았지만 많은 여성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해 보였다.

물론 이 중심에는 '한강수타령'이후 4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한 김혜수가 있다. 김혜수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서 '배우 김혜수'를 강하게 시청자들에게 각인 시켰다.

실제 당초 이서정 역 이지아의 비중이 김혜수에 비해 클 예정이었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김혜수의 비중은 커졌고 결국 '김혜수의 드라마'가 됐다.


그녀가 드라마 방송 내내 입버릇처럼 말한 '엣지있게'는 당초 관련 업계의 용어였으나 드라마 인기보다 더 폭넓게 퍼지며 이제는 일상에서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김혜수의 '스타일'이 되면서 극의 전체적인 흐름이 그녀를 중심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고, 결국 김혜수만의 드라마가 돼 아쉬움을 남겼다.

'한류스타' 류시원의 5년 만의 국내 안방극장 복귀작이었음에도 불구, 미크로비오틱 요리사라는 극중 직업 외에는 전작들과 별다른 차이를 못 느끼게 했다.

류시원 역시 종영 당일인 20일 시청자 게시판에 남긴 종영 소감에서 "캐릭터에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한 것 같다"는 말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태왕사신기'(수지니 역), '베토벤바이러스'(두루미 역)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이지아의 경우, 이번 드라마에서 '대선배' 김혜수의 맞상대로 기대를 모았으나 결과적으로 그녀 앞에서 기(氣)에서 눌리는 모습을 보였다.

잘 생긴 외모로 주목을 받은 김민준 역 이용우의 경우, '제2의 주진모'로 관심을 모았으나 본인이나 팬들의 기대에는 다소 못 미치는 결과를 얻었다는 게 중론이다.

'스타일'은 김혜수의 '엣지'를 살리는 데 최적의 드라마였다. 하지만 이로 인해 드라마의 '엣지'는 무뎌진 듯 해 아쉬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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