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윤 "예능 매력있지만, 연기할때 행복"(인터뷰)

김지연 기자  |  2009.09.23 08:34
ⓒ홍봉진 기자 honggga@


'지금 꿈꾸던 일을 하고 있습니까'라고 묻는다면 과연 '네'라고 답할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그녀 역시 처음부터 연기자가 되고 싶었던 건 아니다. 그냥 뭐랄까. 운명에 이끌렸다고나 할까.

운명은 최정윤, 그녀에게 배우의 이름을 붙여줬다. 어느덧 13년의 세월의 흐르니 이제 연기가 천직이란 생각이 든다. 최정윤은 요즘 미치도록 연기가 하고 싶다.

그런데 그녀, 생각보다 공백이 길어졌다. 지난해 4월18일 종영한 SBS 일일드라마 '그 여자가 무서워' 이후 쉬웠으니 벌써 1년이 훌쩍 넘었다. 오랜 장고 끝에 그녀가 오는 26일 첫 방송되는 SBS 새 주말드라마 '그대 웃어요'로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1년 6개월 만이다. 빨리 연기를 하고 싶어 미치는 줄 알았다.(웃음) 특히 요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어서 그런지 연기가 미치도록 그리웠다. 지금 개인적 연기 열정은 그야말로 꽉 차있다."

열정이 대단하다. SBS '골드 미스가 간다'(이하 '골미다')를 통해 매주 꾸준히 TV에 얼굴은 비치고 있지만 그녀에게 본업은 연기다. '골미다'를 통해 알아봐 주는 사람이 늘면 늘수록 연기에 대한 조급증이 생겼다. 최정윤은 배우니까.

물론 '골미다' 촬영을 시작한 후 그녀도 조금 헷갈렸다. 드라마와 달리 너무도 빨리 돌아가는 예능의 세상에 놀라고 행복했고 상처받았다.

"연기만 할 때는 안 그랬는데 예능은 정말이지 반응이 빠르다. 실시간 검색어에도 내 이름이 오르고, 나도 모르게 상황에 젖어 나온 행동에 각양각색의 반응이 쏟아져 나온다. 그래서 처음엔 웃기도 했지만, 상처도 많이 받았다."

많은 연기자들이 예능 프로그램 출연에 앞서 머뭇거리는 이유이다. 그만큼 연기와 예능의 세계는 다르다.

ⓒ홍봉진 기자 honggga@


하지만 최정윤은 다시 연기로 돌아왔다. '그대 웃어요'를 통해. 특히 이 작품에는 최불암 천호진 송옥숙 강석우 등 쟁쟁한 선배 배우들이 출연한다. 이들의 등장만으로도 그녀는 배울 게 많다며 싱글벙글이다.

"말 그대로 빵빵한 선배님들이 대거 나오신다. 대본도 재미있고 느낌도 너무 좋다. 시청률에 연연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기대된다. 배우도 대본도 제작진도 모두 맞아떨어진 느낌이랄까. 요즘 들어서는 너무 좋은 직업을 택했다는 생각에 절로 웃음이 난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연기에 대한 애정이 깊어진다는 그녀는 "예능도 매력 있지만, 역시 배우니까 연기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했다. 배우는 연기로 말한다며.

"연기에 목말랐었다. 그런 의미에서 굉장히 중요한 작품이다. 그래서인지 요즘엔 신인 때로 돌아간 것 마냥 신나고 쉬는 시간에도 대본 연습하느라 정신없다. 아~ 이 기분 오래 간직하며 늘 신인 때처럼 연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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