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숙원사업, '한국판 빌보드'는 어떤 모습?

길혜성 기자  |  2009.09.23 14:47
<미국 빌보드 홈페이지 화면 캡처>


한국 연예제작자협회(회장 안정대ㆍ이하 연제협)가 23일 이른바 '한국판 빌보드 차트'를 오는 10월부터 신설하겠다고 밝혀 가요계의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는 미국의 빌보드나 일본의 오리콘처럼, 누구에게나 인정하는 공신력 있는 음반 및 음원 관련 차트는 사실상 전무했다. 이런 상황에서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DSP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연예계 기획사 300여 곳이 회원으로 등재돼 있는 연제협에서 한국판 빌보드 차트를 새롭게 만들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기에, 이번 사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럼 연제협이 구상하고 있는 한국판 빌보드 차트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이에 대해 연제협 측은 "공정하고 객관적인 음악 차트의 신설과 한국 음악의 세계화및 해외시장 진출을 목표로, 115년 간의 신뢰와 노하우를 자랑하는 미국 빌보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즉, 한국판 빌보드 차트는 미국의 빌보드를 모델로 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국 빌보드는 1894년부터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를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세계에서 가장 인정받는 음악 브랜드이다. 미국 빌보드 내에서는 모든 음악 장르를 포함, 매주 100여 개 차트가 새롭게 발표된다. 그 중 앨범 판매와 관련, 메인 차트는 '빌보드 200'이며 싱글 판매 메인 차트는 '핫 100'이다.

이를 감안할 때, 연제협이 추진하는 한국판 빌보드도 국내 가수들의 앨범 및 싱글 판매 등과 관련 주간 통합 차트와 록, 힙합, R&B 등 각 장르별 차트를 매주 한꺼번에 발표할 가능성이 현재로선 높다.

연제협은 이와 함께 한국판 빌보드 차트의 미국 빌보드 차트 소개도 약속했다.

연제협은 "지난 8월 19일 미국 빌보드 차트와 관련 사업을 운영하는 닐슨 비즈니스 미디어와 빌보드 코리아 차트 신설과 다양한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로 합의한데 이어, 8월 27일에는 본계약까지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로써 미국 빌보드 차트에 주간 한국 차트가 소개되며, 한국 음악과 가수들에 대한 콘텐츠와 뉴스들이 온오프 라인 빌보드 매거진을 통해 세계 팝시장에 전달된다"고 덧붙였다.

미국 빌보드 발행인인 하워드 애펠바움(Howard Appelbaum)도 연제협을 통해 "한국은 세계적으로 매우 중요한 음악시장"이라며 "연제협과 함께 인터넷 모바일 등 디지털과 전통의 매개체인 음반 등 새롭고 다양한 한국 음악의 지표를 총망라할 빌보드 코리아 차트를 만들게 돼 한국 미국 팝 음악시장 간의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빌보드 코리아 사이트(billboardk.com)는 오는 10월부터 정식으로 오픈될 예정이다. 또한 한국 빌보드차트가 미국 빌보드에 게재되는 것은 12월께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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