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 이혁재 "걱정해주셔 감사, 지금 괜찮아" (전화인터뷰)

김겨울 기자  |  2009.09.25 11:48


개그맨 이혁재가 지난 20일 급성담낭염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다행히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23일 퇴원했다. 주변에서는 수술 후 곧바로 방송에 들어가기보단 안정을 취하길 원했지만, 이혁재는 24일 오전부터 곧바로 EBS '생방송 60분 부모'의 촬영에 나서는 등 활동을 강행했다.

25일도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인천 사랑회'의 발족식에 참여하기 위해 준비에 바쁜 그다.

그는 이날 오전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갖고 "현재는 (몸 상태가) 괜찮다"며 "걱정해주셔서 감사한다"라고 안부를 전했다.

연예계 데뷔 후 왕성한 활동을 이어 온 그가 아파서 방송을 중단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런 만큼 팬들은 걱정을 많이 했다고. 이혁재는 "일 년 반 동안 '인천코리안웨이브 페스티벌' 준비로 신경을 많이 썼다"고 아팠던 이유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그는 인천에서 태어나 인하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지금까지 가족들과 그 곳에 사는 '인천' 토박이.

"인천은 수도 서울의 바로 옆에 붙어있는데도 항상 소외됐다. 인천도 인구가 400만을 앞두고 있고 공항도 지어진 큰 규모의 도시지만 공연하나 보려고 해도 보기 힘든 점이 있었다. 그래서 '대규모 한류 콘텐츠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어 행사를 기획했다."

그리고 그는 '인천코리안웨이브 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그것도 신종 플루에 대한 우려로 대규모 행사 진행이 어려운 때 4만 8천 명이라는 관객들을 모아 안전하게 진행했다는 것이 기적이었다. 이혁재는 이 행사를 위해 방송을 하면서 모은 재산 대부분을 사용해 화제가 됐다.

"사실 처음에 모두가 안된다고 했었다. 하지만 '좀 해보면 될 것도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방송해서 번 내 돈으로 1년 반 동안 행사를 만들려 노력했다. 기획사 여기 저기 다니고, 동료 연예인들에게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이런 것 하고 싶은데 동참해달라고 부탁했다. 다행히 좋은 취지를 알아봐주시고 오케이를 해주셔서 성공적으로 치르게 됐다."

이혁재는 자신의 일에 동참해 준 동료, 연예 관계자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행사를 하면서 이름 지을 때도 한참 고민했었다고 에피소드를 이야기 했다. 최대한 한자어보다는 국제도시이면서도 항구도시에 걸맞게 '웨이브(wave)'라는 명칭을 넣고 싶었다고.

"공연을 하면 '뮤직 웨이브', 한류 스타들이 이곳에서 팬미팅을 하면 '스타 웨이브' 이렇게 한류를 새롭게 포장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부산에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있듯이 인천을 대표하는 '인천코리안웨이브'가 됐음 한다."

이혁재의 인천 사랑은 끝이 없다. 이혁재는 김구라, 지상렬, 박은혜, 신지 등 인천 출신 연예인들과 '인천사랑회'를 만들었다.

"2014년 인천에서 열릴 아시안 게임 때 맞춰서 인천 출신 연예인들이 할 일이 무엇이 있을 지 고민하다가 사랑도 나눠드리고 지역 발전을 위한 일을 도모하자는 차원에서 결성됐다. 어린이 캠프도 꾸준히 열어서 불우한 어린이들의 치료비도 마련하고 인하대와 기업들을 연계해서 교육 캠프고 하고 좀 일을 확대시켜보려고 한다."

인기 연예인은 시간이 수익과 직결된다. 게다가 자기가 번 돈까지 쓰고 몸까지 무리해 병까지 얻었던 그에게 왜 이렇게 수고를 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말했다. "어려서부터 인천을 너무 좋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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