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의 '토끼열전', '토크'와 '끼' 그리고?

문완식 기자  |  2009.10.11 12:00
SBS '토끼열전' <사진제공=SBS>


SBS '토끼열전'이 11일 오전 파일럿 방송으로 시청자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토끼열전'은 토크와 끼의 줄임말로, 기존의 토크버라이어티에 출연자들의 장기가 가미된 나름 신개념 콘셉트의 프로그램을 표방하고 나섰다.

이경규의 진행으로 75분간 방송된 이날 방송에는 카라의 한승연, 구하라, 2AM의 조권, 임슬옹을 비롯해 조혜련, 정형돈, 공형진, 솔비, 김영철, 장동민, 장영란, 화요비, 박지윤, 황보, 테이, 이승신, 김태우, 김나영 등 총 18명의 출연진이 2명이 한조를 이뤄 나와 입담 대결을 펼쳤다.

조형기, 이경실, 김태원이 심사위원으로 나와 이들의 입담을 심사했다.

출연자들은 화려한 면면답게 치열한 입담 대결을 펼치며 시청자들에 웃음을 안겼다.

이에 더해 '끼' 역시 만만치 않았다. 김나영은 인기드라마 '아내의 유혹'의 신애리를 흉내, '저돌적인 눈빛'으로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조혜련은 정형돈의 배에 화투장, CD, 신발 등을 던져 붙여, 출연자들에게 경이로움과 함께 큰 웃음을 안겼다.

이날의 '토끼왕'은 이정현의 '와'와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를 현란하게 선보인 조권과 임슬옹 팀에게 돌아갔다.

'토끼열전'은 이처럼 일요일 오전 시청자들에 큰 웃음을 안겼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세바퀴', '스타주니어쇼 붕어빵' 그리고 '강심장'까지 현재 선보이고 있는 이른바 집단토크 버라이어티쇼와 별반 차이점을 못 느끼게 했다.

실수담과 폭로라는 요즘 토크버라이어티의 전형을 그대로 따라가면서 여기에 '끼'라는 이름으로 출연자들의 장기를 선보였지만 이는 '스타골든벨' 등 기존의 프로그램에서도 충분히 볼 수 있는 포맷이었다.

지폐로 송판 자르기 등 차력따라 하기는 같은 방송사의 '스타킹'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예능프로그램이라는 것이 완전히 색다른 콘셉트를 선보이기에는 현재 방송 제작여건상 어려움이 따르는 게 사실이다. 시청자들의 입맛에 맞춰야 한다는 점에서 '대세'를 따르는 것이 보다 안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인기 있는 프로그램의 틀을 따르는 것만으로 시청자들은 '채널 고정'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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