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이 뱀파이어를 소재로 '박쥐'를 완성한 이색 이유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박찬욱 감독은 11일 오후 7시께 부산 해운대 메가박스에서 열린 '박쥐' 관객과의 대화시간에서 "보는 분들은 왜 뱀파이어 영화를 만들었을까 궁금했을 수 있다"며 "처음에 신부를 주인공으로 했고 뱀파이어는 설정은 장치였다"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은 "숭고했던 성직자에게 최악의 가혹한 시련을 주고 싶었다"며 "이 성직자를 유혹하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결국 선택하지 않았는데 악마가 된 상황을 그렸다"
박찬욱 감독은 주인공이 신부인 이유에 대해 "극중에서 끊임없이 부딪치는 판단의 순간, 좀 과장해 말하자면 스스로의 행동이 도덕적으로 어떤지 생각하는 예민한 사람을 등장케 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영화 '박쥐'는 정체불명의 피를 수혈 받고 뱀파이어가 된 신부가 친구의 아내와 사랑에 빠진 뒤 인간적인 욕망에 눈뜨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뱀파이어 치정 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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