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화 "김효진과 키스신,어떻게 보여질까 고민"

부산=전형화 기자,   |  2009.10.11 20:23
배우 엄정화 ⓒ부산=홍봉진 기자


배우 엄정화가 영화 '끝과 시작'에서 김효진과 동성애 연기를 하면서 어려움과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엄정화는 11일 오후7시30분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문화홀에서 열린 영화 '끝과 시작' 기자회견에서 "김효진과 키스신도 그렇고 엔딩의 모든 장면이 어려웠다"면서 "어떻게 표현하고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밝혔다.

엄정화는 '끝과 시작'에서 남편의 불륜 상대와 기묘한 동거를 하게 되면서 사랑을 나누는 여인을 연기했다. 엄정화는 "행위보단 감정이 어떨까라고 많이 생각했다"면서 "김효진을 보호해야 할 것 같은데 리드당해야 하는 장면들이라 고민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엄정화의 이 같은 설명에 기자회견에 참석한 민규동 감독은 "엄정화가 내 위에 여자가 있으니 느낌이 이상하다고 했다"면서 "그런 느낌이 좋았고 신뢰가 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엄정화는 "짧은 시간 안에 한 장소 안에서 찍었는데 집에 가는 길에 재미있는 촬영이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다"면서 "황당하기도 했지만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밝혔다.

또 엄정화는 영화의 주제인 에로스에 대해 "거부할 수 없고 빠져드는 느낌"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끝과 시작'은 옴니버스 영화 '오감도'에 삽입된 단편을 장편화한 작품. 사고로 남편을 잃은 정하에게 남편의 불륜 상대였던 나루가 찾아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영화이다. 극 중 엄정화와 김효진이 애욕에 얽힌 레즈비언 연기까지 열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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