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장훈이 과거 공연 기획자들의 사기로 마음고생을 했던 부산 공연의 추억을 떠올리며 그래도 노래 덕에 세상을 살아간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김장훈은 12일 오전 자신의 미니홈페이지에 '부산의 '내 사랑 내 곁에''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부산과 노래 '내 사랑 내 곁에' 얽힌 사연을 공개했다.
김장훈은 "미니홈페이지에 오랫동안 오시는 분들은 내가 BGM(배경음악)을 바꿀 때 '내 사랑 내 곁에'와 '너의 작은 두 손엔'을 즐겨 올린다는 것을 알 것"이라며 "이유는 내가 부른 노래 중 제일 듣기 좋아서이고 그 '좋아서'에 해당하는 이유는 단지 소리뿐이 아니라 마음속에 사연이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아픈 추억들인데 이제는 마음속에 아련함으로 녹아버렸다. 물론 가끔 이 노래를 들을 땐 아파서 달콤하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김장훈은 "'내 사랑 내 곁에'는 2002년인가 부산 벡스코 공연 때 부른 노래다. 그때 제가 알기로 자리가 2000석 쯤 더블이 난 걸로 알고 있다"며 "더블은 한 자리가 두 명에게 팔린 것으로 가장 말이 안 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서울, 부산 등 여러 기획자들이 개입돼 있고 누구의 잘못인지 알고 싶지도 않지만 아무튼 공연지연으로 난리가 났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에 따르면 부산 공연은 여러 기획자들의 이권이 개입되면서 김장훈은 자신도 모르게 마련된 공연무대에 올랐다. 객석에서 환호 아닌 욕과 원성이 쏟아진 것은 당연한 결과다.
그는 또 "다행인지 그 해 공연의 연출이 워낙 강력한 탓에 팬들이 순간은 즐거워했다. 그러기를 세 시간쯤 지났을 무렵 객석 분위기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해맑게 돌아가기 시작했다"며 "마지막 곡으로 '노래만 불렀지'를 끝내고 대자로 누웠을 때 환호와 박수는 생애 최고의 박수가 아니었나싶다"고 밝혔다.
김장훈은 "그날 공연 새벽녘 갑자기 생각나서 불렀던 노래가 지금 올려드린 '내 사랑 내 곁에'"라며 "지금도 이 노래를 들으면 백이면 백번 찡하다. 가장 찡한 부분은 '비틀거릴 내가 안길 곳은 어디에'를 관객이 따라할 때가 눈물이 났다. 지금 이 순간도"라고 털어놨다.
더불어 그는 "불행히도 그 다음해 부산 그 자리에서 또 사고가 났다. 그래서 부산에서 공연을 하기 많이 힘들어졌지만, 부산 팬들의 무한한 사랑에 지금은 부산이 고향인 듯 편하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장훈은 "그 날이 제 생애 가장 아프고 힘들었던 날이지만 웃기게도 그런 아픔 속에서 '내 사랑 내 곁에'를 부를 때 왜 그리도 달콤했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가수를 하나보다"라며 "가수는 아픔도 분노도 달콤한 것 같다. 역시 노래는 그런 거다. 가수의 삶이 그대로 묻어난다. 그게 아마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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