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데뷔작, 무관심의 굴욕이었다"

부산=김건우 기자,   |  2009.10.13 16:58
ⓒ 홍봉진 기자


봉준호 감독이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가 무관심의 굴욕이었다고 전했다.

13일 오후 4시 부산 해운대 피프빌리지 QOOK TV 피프 관객라운지에서 '아주담담, 2009년 화제의 중심에 선 영화인들'이 열렸다. 이날 아주담담은 한국영화 아카데미 25주년 특별전으로 김정 봉준호 민규동 이지승 감독이 참석했다.

봉준호 감독은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를 만들고 많이 울었다"며 "무관심의 굴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김태균 감독의 '화산고' 파이낸싱에 껴서 투자를 받았다"며 "'화산고'에 투자하려면 '플란다스의 개'도 투자를 해야 한다고 했다. 김태균 감독에게 감사드린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봉준호 감독은 "태생부터 무관심의 작품이었다. 회사에서도 관심이 없었다"며 "영화 완성 뒤에 편집본을 볼 때도 낙엽이 굴러가는 서늘한 느낌. 개봉 후 잘 안됐는데 당연한 수순이라는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추운 겨울을 보냈던 것 같다"며 "감독은 프로듀서가 마련해준 멍석 위에서 춤을 추는 사람이다. 감독들에게 잘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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