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유혹', 우천으로 행운잡다

프로야구 사상 첫 PO 우천취소로 13일 정상방송 '행운'..시청률로 소폭상승

문완식 기자  |  2009.10.14 08:44


하늘에서 내린 비가 '천사의 유혹'을 살렸다.

12일 첫 회부터 파격적인 소재로 화제를 모은 SBS 월화극 '천사의 유혹'(극본 김순옥 연출 손정현)은 당초 13일 결방이 예정돼 있었다. 이날 SBS가 오후 6시부터 '2009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SK 대 두산의 5차전을 중계, 메인뉴스인 '8뉴스'가 뒤로 밀리며 편성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천우신조'(天佑神助)로 이날 SK와 두산의 경기는 경기도중 비가 내리면서 중단, 결국 '노 게임'이 선언되며 우천 취소되고 말았다.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사상 첫 우천취소였다. 이날 경기는 플레이오프 최종전으로 한국시리즈에서 KIA와 맞붙을 팀이 가려지는 중요한 경기라 야구팬으로서는 못내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천사의 유혹' 제작진으로서는 말 그대로 '하늘이 도운'셈.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일정대로라면 '천사의 유혹'은 12일 뿐만 아니라 19일에도 한국시리즈 중계로 결방해야 한다. 이럴 경우 2회 방송이 무려 8일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드라마 초반 시청자들의 관심을 극대화해야 하는 제작진 입장에서는 첫 회 방송 후 한 주가 훨씬 지나 2회가 방송되는 것은 첫 회를 다시 방송하는 것과 다름없는 일로 아무래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실제 SBS드라마국은 이번 플레이오프 중계로 '천사의 유혹'의 결방이 결정되자 그 '부당함'(?)에 몹시 흥분했다고 한다. 야구 때문에 왜 우리가 희생을 해야 하냐는 것이 이유였다 한다.

'천사의 유혹'은 그러나 '무사히' 2회 방송을 하게 됐고, 2회 시청률 11%(TNS)로 첫 회보다 0.7%포인트 상승하며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이어가게 됐다. 결국 비가 '천사의 유혹'을 도운 셈이다.
<사진=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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