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아이리스' 협상 결렬시 할 말 많다" 불만

김명은 기자  |  2009.10.14 09:33


KBS와 드라마 '아이리스'의 제작사간 갈등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13일 언론을 통해 '아이리스' 제작계약서의 내용이 일부 공개되면서 드라마의 방영은 물론 방영 이후에도 방송사와 외주제작사간 순조로운 협조가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을 낳고 있다.

14일 KBS 관계자는 "우리는 결방 사태를 막기 위해 참고 마지막까지 제작사와 협상을 벌이며 노력 중"이라며 "그러나 협상이 결렬될 시 할 말이 많다"며 계약서 공개와 관련해 불편한 심기를 들어냈다.

공개된 계약서에 따르면 KBS는 계약서에서 편성사정에 따라 방송을 늘이거나 줄일 수 있는 권한을 방송사가 갖도록 했으며, 드라마가 조기 종영될 경우 방송사는 서면으로 통보하면 될 뿐 제작사는 아무런 권리를 행사할 수 없게 돼 있다.

또 광고 판매량에 따라 판매량이 적으면 제작비를 많게는 한 회에 3000만원까지 깎고, 또 시청률이 15% 미만인 경우에는 추가로 1000만 원을 더 깎을 수 있도록 했다.

이와 관련, KBS 관계자는 "계약서 조항이 사실상 사문화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조기종영을 일방적으로 결정할 일도 없을 뿐더러 제작사 측에서는 처음부터 시청률에 자신했다"며 "지금 와서 계약서 문구 하나하나를 짚어가며 불만을 제기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밝혔다.

앞서 '아이리스'의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의 정태원 대표는 "우리가 말하고 싶은 것은 계약서에 정식으로 사인을 한 뒤 방송을 하자는 것"이라며 "그 전에 드라마의 예고편 방송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되는 가운데 첫 방송일인 14일에도 KBS와 제작사의 실무진들은 계약조건을 두고 막판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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