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천사의 유혹' 후 월화극 10시로 복귀하나

문완식 기자  |  2009.10.21 09:05


'한 시간 앞당긴 월화극 만족 하십니까.'

SBS가 월화드라마 방송 시간을 한 시간 앞당긴 지 2주째에 접어들었다.

'주중드라마는 오후 10시'라는 시청자들의 기존 관념에 도전장을 던진 이 시도는 그러나 아직은 '찻잔 속 태풍'에 그치고 있다.

오후 9시대 월화드라마로 첫 선을 보인 SBS '천사의 유혹'은 12일 첫 방송에서 10.3%(AGB닐슨)의 시청률을 기록한데 이어 13일 11.0%, 19일 11.3%를 나타냈다.

전작인 '자명고'와 '드림'이 '선덕여왕'이라는 큰 벽에 막혀, 한 자릿수 시청률로 고전한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지만, '선덕여왕'을 살짝 피해 방송한 것 치고는 아쉬움이 따르는 수치다.

SBS는 월화극을 한 시간 앞당기면서 "시청자들의 보다 다양한 채널 선택권을 보장한다"는 명문을 내세웠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선덕여왕'을 피한다는 생각이 컸다. 아무리 좋은 드라마가 나와도 지금의 추세라면 어떤 드라마도 고전을 면치 못하리라는 판단이 크게 작용했다.

일단 SBS의 오후 9시대 월화극은 '천사의 유혹'에서 그 실험을 그칠 공산이 크다.

'천사의 유혹' 후속으로 내년 1월 4일 첫 방송예전인 메디컬 사극' 제중원'의 방송 시간대가 '미정'인데다 제작사나 제작진, 출연진들은 공공연히 오후 10시에 방송될 것으로 믿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기자와 만난 SBS 드라마국 관계자들 역시 "'천사의 유혹'이후 월화극 방송 시간이 오후 10시대로 바뀔 수 있다"며 그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표면적으로는 "편성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내세우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내년 초에는 '선덕여왕'이 종영하기 때문에 오후 10시대로 다시 복귀하더라도 부담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SBS의 월화드라마 한 시간 앞당기기 시도에 대해 현 시점에서 성공이냐 실패냐를 논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내년 초에는 다시금 오후 10시대로 복귀한 SBS 월화극을 보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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