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로 컴백한 이준기, 4연타석 홈런 기록할까?

김겨울 기자  |  2009.10.23 17:07
이준기 ⓒ사진=유동일 기자 eddie@


지난해 SBS '일지매'에 출연하고 꼬박 1년 만에 이준기가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이준기가 선택한 MBC '히어로'는 비주류 계층들의 사회의 부조리한 면에 맞서 특권 계층들의 비리를 파헤치고 싸워나가는 정의로운 사회의 작은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준기는 '히어로'에서 어려서 부모를 잃고 기자였던 아버지를 존경하는 마음으로 삼류 잡지 기자로 일하는 도혁 역을 맡았다.

이준기의 드라마 출연 성적은 좋은 편이었다. 영화 '왕의 남자'로 스타로 부상한 뒤 2006년 SBS '마이걸'을 거쳐 MBC '개와 늑대의 시간'(이하 '개늑시')에서는 이준기 만의 색깔 있는 연기를 인정받았다. 지난해 '일지매'를 통해서는 흥행메이커로서 손색이 없음을 드러냈다.

그랬던 만큼 이준기의 차기작에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현재 대진 운만 보면 좋지 낙관할 수만은 없다. KBS2TV '아이리스'가 첫 회부터 수목 드라마 동시간대 1위 시청률을 기록하더니, 지난 21일 방송에서 '아이리스'는 25.9%의 전국일일 시청률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굳혔다. SBS'미남이시네요'도 만만치 않다. 장근석, 박신혜, 유이 등 신세대 스타들이 대거 출연해 풋풋한 청춘 드라마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히어로' 입장에서는 이 같은 경쟁 드라마들의 선전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을 뿐 아니라 이준기의 4연타석 홈런에도 큰 지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준기가 4연타석 홈런을 기록할 수 있는 가능성은 있을까.

우선 '히어로'가 드라마로서 대중들의 이목을 얼마만큼 사로잡을 지 여부다. '히어로'는 액션과 멜로가 섞인 '아이리스'와 학원물인 '미남이시네요'와 확연히 다른 장르의 드라마로 도전한다. 특히 잘나고 멋진 정보요원과 아이돌 그룹이 주인공인 드라마들과 달리 소시민을 주인공들이 주인공 인만큼 어떻게 사회 기득권과 맞서 이들이 '계란으로 바위치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어떻게 통쾌한 승리를 거두고 시청자들에게 쾌감을 느끼게 할 수 있을 지가 중요하겠다.

무엇보다 이준기가 그간 해왔던 복잡하고 진지한 역할과 다른 코미디 연기에 도전하는 만큼 이미지 변신에 성공할 지 여부도 관심사다. 이준기는 23일 열린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전작에서 캐릭터 자체가 복잡한 인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아마 상반된 것일 것이다. 앞으로 '히어로' 내에서 다양한 상황들도 벌어질 것이라 기대 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준기의 도전이 성공할지, 시청자의 즐거움이 하나 더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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