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무적 야구단' "우린 야구에 미친 환자들"

춘천(강원)=김명은 기자,   |  2009.10.27 09:00
ⓒ사진=KBS


예능임을 잊고 점점 다큐가 되어 가는 KBS 2TV '천하무적 토요일'의 '천하무적 야구단'. '천하무적 야구단' 멤버들은 자신들을 "야구에 미친 환자들"이라고 지칭했다.

11월 말 열리는 전국 사회인 야구단 대회를 위해 전국을 돌며 '팔도원정기'를 펼치고 있는 '천하무적 야구단' 멤버들을 26일 오후 강원도 춘천에서 만났다.

앞서 열린 강원도 사회인 야구단 '챌린저'와의 경기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결속력과 투지로 오랜만에 제 실력을 선보인 이들은 경기가 끝나고 인근 숙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도 온통 야구에 대한 생각뿐이었다.

최근 치러진 경기에서 부상을 당했던 배우 김성수에게 몸 상태를 묻자, "사실은 병원에서 진통제를 맞고 오늘 경기에 뛰었다"며 "'천하무적 야구단'의 승리에 일조하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라며 야구에 대한 깊은 애정과 동료애를 드러냈다.

이에 임창정은 "연예인이 얼굴이라도 다치면 큰일인데 다들 야구에 미치지 않고서는 이럴 수 없다"며 "우리들 스스로 '야구라는 병에 걸린 환자들'이라고 부른다. 경기장에만 들어서면 아드레날린이 분비되고 이기고 싶어 미치는 것 같다"고 거들었다.

다른 멤버들에 비해 늦게 팀에 합류한 김성수는 "내가 '천하무적 야구단'에 출연하기로 마음먹은 데는 멤버들의 야구에 대한 사랑이 자리하고 있다"며 "야구라는 공통분모가 있었기에 뒤늦은 합류에도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임창정은 "우리끼리 '만약 야구만 하고도 어느 정도 생계유지가 가능하다면 개그나 노래 그리고 연기를 하지 않고도 살 수 있지 않을까'라고 이야기를 나눈 적도 있다"며 '천하무적 야구단' 멤버들의 야구에 대한 열정을 가늠하게 하는 대목이다.

김성수 또한 "야구에도 체급이 있는데 선수 출신 한명 없이 야구를 시작했다는 것은 정말 무모한 도전이었다"며 "이런 이들이 몇 년씩 된 사회인 야구단을 상대로 이기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다큐가 되지만 보는 사람들을 소름 끼치게 하는 뭔가가 있다"며 멤버들의 투지와 열정을 높이 샀다.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야 생존할 수 있는 연예인들은 대부분 강한 승부욕을 갖고 있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오합지졸처럼 보였던 이들이 짧은 시간 눈에 띄는 성장과 함께 뜨거운 열의를 불태우며 야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어찌 보며 일견 예견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이들은 "우리 프로그램이 야구 저변을 확대하는데 조금이라도 힘을 보탰으면 좋겠다. 훗날 우리 아들들은 야구를 아무데서나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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