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한류 역전 현상 일어나고 있어 걱정"

문완식 기자  |  2009.10.28 19:15
이순재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한국 연기계의 대부 이순재가 한국 대중문화산업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이순재는 28일 오후 6시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1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사단법인 한국대중문화예술산업총연합(회장 신현택, 이하 문산연) 창립선포식에 연기자들을 대표해 참석했다.

이순재는 격려사에서 "저는 KBS TV 61년도 첫 프로그램부터 출연했다"며 "우리 영화는 2000년대 들어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고 새로운 영화의 지평을 열었다고 본다. 한마디로 상전벽해다"고 말했다.

이어 "뮤지컬의 경우, 그동안은 남의 것을 들여다 했지만 이제는 창작 뮤지컬로 세계와 승부하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이 여기 종사하는 이들이 힘을 합한 결과다"고 치하했다.

이순재는 하지만 쓴 소리도 잊지 않았다.

그는 "그러나 우리 드라마의 경우는 반세기 동안 비약적인 발전을 했지만 제작 여건에 대해서는 걱정을 안 할 수 없다"며 "우리의 젊은이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이순재는 또 "한류의 역전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우리 드라마는 이제 내용상 일본 작품을 많이 베끼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제 우리는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걱정과 함께 대응을 주문했다.

이순재는 "발전의 뒤에는 그늘이 많이 있다"며 "많은 현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돈을 못 받는 일도 많다. 여기에 종사하는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즐겁고 유쾌하게 우리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 바란다"고 말을 맺었다.

이날 행사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 진성호 한나라당 의원, 전병국 한나라당 의원, 전병환 민주당 의원, 이용경 창조한국당 의원, 공영화 SBS제작본부장, 표재순 예술문화지원센터 이사장, 박정란 한국방송작가협회 고문 , 김종학 감독, 배우 이순재, 배우 선우용여, 배우 전원주 등 200여 명이 참석, 문산연 출범을 축하했다.

문산연에는 한국광고모델사업자협회, 한국게임산업협회,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한국뮤지컬협회,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한국연예제작자협회, 영화인회의, 한국영화제작가협 등 대중문화 7개 분야 8개 단체가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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