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미 "불임부부 마음 이제는 알 듯"(인터뷰)

문완식 기자  |  2009.10.31 14:00
배우 고은미 ⓒ유동일 기자
"언니에게 너무 미안해요."

고은미는 지난 8월 말 열린 SBS 주말극 '천만번 사랑해' 제작발표회 직후 언니의 전화 한통을 받았다. 언니는 고은미에게 말없이 "기사 잘 봤어"라고 힘없이 말을 건넸다. 대리모를 다룬 '천만번 사랑해'와 관련해 제작발표회 당시 고은미가 했던 말이 와전되며 언니부부를 '불임부부'로 만들어 버리면서 그녀의 언니에게 상처를 안긴 것이다.

"언니가 결혼 10년째인데 아직 조카가 없어요. '저도 언니가 아직 아이가 없어서 아이 없는 집안의 심정을 이해한다'고 했는데, 순식간에 언니가 불임여성이 돼버린 거예요. 형부도 직장에서 굉장히 '문제'있는 사람이 돼버렸고요.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언니부부에게 너무 미안해요."

고은미는 '천만번 사랑해'에서 불임여성 선영으로 분해 처절한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극중 선영은 시어머니의 대리모 제안에 어쩔 수 없이 응한 뒤, 복대를 하고 남편 세훈(류진 분)과 각방을 쓰는 등의 방법으로 임신한 척을 하다 남편에게 들킨다. 아내의 임신 소식에 한없이 기뻐하던 남편은 애정을 거둔 채 다른 여자(이시영 분)와 바람이 난 상태다.

"여자 입장에서 대리모나 입양이란 건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것 같아요. 하지만 제가 남자라면 또 다를 것 같아요. 남자 입장에서는 죽을 때 혈육 하나 없으면 얼마나 허전할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배우 고은미 ⓒ유동일 기자
그녀는 이달 초부터 한동안 앓았다. 올해 초 7년간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진데다 이어진 불임녀 선영에 대한 몰입은 그녀의 몸과 마음을 지치게 했다. 고은미는 "불임여성 역할을 하다 보니 몸 이곳저곳이 괜히 아픈 것 같고 그랬다"고 했다. 실제 산부인과를 찾는 횟수가 부쩍 잦아졌다고 고은미는 말했다.

"나이(33)가 있어서 그런지 극중 선영이의 상황이 예사롭게 다가오지 않더라고요. 좀 더 제 자신에 대해 신경을 써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도 맞았어요. 주변인들을 만날 때마다 적극 추천하고 다니죠."

고은미는 앞으로 더욱 외로워질 선영이를 위해, 철저히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혼자만의 시간을 철저히 즐기고 있어요. 일부러 외롭게 만들고 있죠. 극중 배역이 그래서 그런지 많이 외롭다는 느낌이에요. 사실 극중 배역이 아니더라고 제 나이 또래 여자라면 이런 시간들이 필요한 거 같아요. 선영이를 통해 홀로서기에 나선다고나 할까요."

'천만번 사랑해'는 최근 20% 안팎의 시청률로 주말극 시청률 1,2위를 다투고 있다. '대리모'라는 자극적인 소재로 '막장 논란'이 우려됐지만, 극중 대리모인 은님(이수경 분)의 모성애와 선영의 모성애가 잘 우러나면서 '막장'이라는 비난은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천만번 사랑해'의 본격 승부수는 앞으로부터다. 은님이 선영의 동서로 집안에 들어오게 되고, 선영의 남편 세훈의 불륜이 들통 나면서 파란을 에고하고 있기 때문. 동서가 자신의 아이의 생모고, 남편이 다른 여자와 바람을 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선영은, 앞으로 인연의 모진 실타래를 푸는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선영이 분명 달라지는 것은 사실이에요. 독해지겠죠. 하지만 결코 '악녀'라는 단어로 앞으로의 선영이를 보시지는 말아주세요. 선영이는 분명 독해질 이유가 있잖아요."

배우 고은미 ⓒ유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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