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 김수로 강지환..하반기 코미디제왕은?

전형화 기자  |  2009.11.04 11:17


임창정, 김수로, 강지환 등 내로라하는 코미디 내공 소유자들이 스크린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가을 극장을 웃음바다로 만들려는 영화들이 속속 개봉을 앞두고 있는 것.

올해 한국영화는 '과속스캔들' '7급 공무원' '굿모닝 프레지던트' 등 코미디영화들이 유달리 관객에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앞선 영화들은 과거 박중훈표 코미디처럼 배우의 캐릭터가 강하게 드러나는 영화들은 아니었다.

오히려 11월 관객을 줄줄이 만나는 코미디영화라 말로 배우들의 내공이 돋보인다. 과연 임창정과 김수로, 그리고 떠오르는 신예 강지환 중 누가 코미디의 제왕이라 불릴 수 있을까?

우선 단연 눈에 띄는 배우는 임창정이다. 임창정은 11일 개봉하는 '청담보살'로 또 한 번 코미디영화에 출사표를 던졌다. 데뷔 초부터 강한 개성으로 발군의 코믹 연기를 자랑하는 임창정은 '색즉시공' '시실리2㎞' '위대한 유산' '1번가의 기적' 등에서 '임창정표 루저 코미디'를 완성시켰다.

이번 영화에서도 임창정은 예의 '루저 코미디'를 십분 발휘했다. 그는 강남의 유명 무당인 박예진에 운명의 상대로 지목돼 요절복통한 코믹 퍼레이드를 벌인다.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천하무적 야구단'의 임창정만 기억하는 사람들에겐 새삼 그의 코미디 내공이 만만치 않음을 확인시켜준다. '패밀리가 떴다'로 코믹한 감성을 입증시킨 박예진이 파트너라는 것도 플러스 알파다.

'울학교 이티' 이후 절치부심했던 김수로도 돌아온다. 그는 26일 개봉하는 영화 '홍길동의 후예'로 관객에 다시 한 번 웃음 전도사로 나선다. 김수로는 '홍길동의 후예'에서 오타쿠 성향의 악당으로 출연, 관객에 웃음을 선사할 계획이다.

김수로는 '재밌는 영화'를 비롯해 '흡혈형사 나도열' 등 다양한 영화에서 코믹한 캐릭터를 구축해왔다. 하지만 최근 주춤했던 것도 사실. '패밀리가 떴다'에서 예능 감각을 갈고 닦았지만 역시 그의 본무대는 영화다. 김수로는 '국가대표'에 조폭두목으로 카메오 출연, 녹슬지 않은 코미디 감각을 과시했다.

'홍길동의 후예'에는 성동일이라는 막강한 코믹 조연이 김수로를 뒷받침해준다는 게 강점이다. 한 때 코미디와 악역을 오가던 이범수는 이 영화에선 웃음을 줄이고 액션으로 승부를 벌인다.

코믹 감각으론 만만찮은 신예 강지환도 선배들과 일합을 겨룬다. 강지환은 올초 400만 관객을 동원한 '7급 공무원'에서 코미디 연기를 훌륭히 선보였다. '쾌도 홍길동' 등 TV 드라마를 통해 닦은 순발력을 영화를 통해 유감없이 발휘한 셈.

그는 5일 개봉하는 영화 '내눈에 콩깍지'에선 교통사고로 인한 후유증으로 못생긴 여자를 예쁘게 보고, 예쁜 여자를 못생기게 보게 된 플레이보이를 맡았다. 잘생긴 외모에서 나오는 능청스런 코미디는 여성 관객들에 어필한만 하다. 단 '내눈에 콩깍지'가 TV 방영을 목표로 준비된 한일 합작프로젝트 중 하나라는 것을 고려하면 배급이나 마케팅에서 약점이 크다.

신현준도 코미디에 가세한다. 그는 5일 개봉하는 '킬 미'에서 외로움을 견디다 못해 114 안내원에 전화를 거는 엉뚱한 킬러를 맡았다. '은행나무 침대' '장군의 아들' 등에서 진지한 역을 소화했던 그는 '가문의 영광' 시리즈 이후로 코믹 배우라는 이미지가 크다. 이번 영화에서도 그는 녹슬지 않은 코미디 감각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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