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걸스 "美진출 초기 너무 외로워..앞이 깜깜"

문완식 기자  |  2009.11.05 00:54
원더걸스의 유빈 선미 선예 소희 예은(왼쪽부터) ⓒMBC


미국에서 활동 중인 5인조 걸그룹 원더걸스가 미국 진출 초기 너무 외롭고 앞이 깜깜했다고 밝혔다.

원더걸스는 4일 오후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프로듀서 박진영과 함께 출연했다.

'무릎팍도사'에 인기 아이돌그룹 멤버 전원이 출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박진영은 '노바디'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원더걸스가 불현듯 미국으로 떠난 이유에 대해 "연예계는 센 물살 같다"며 "제 자리에 서 있으려면 밀려 나간다. 진짜 열심히 해야 앞으로 나갈 수 있다. 그래서 한 명 씩 불러 물어봤더니 가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에 MC 강호동이 "멤버 전원이 100%동의 했냐"고 묻자 박진영은 "예 맞다"고 자신 있게 대답했다. 하지만 원더걸스 멤버들은 묵묵부답 말이 없었다.

예은은 "싫다고 할 수 없지 않나"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선예는 "저희가 나이가 어려 더 어려운 결정일 수도 있었지만 아직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실패해도 충분히 만회 가능하기 때문에 동의하고 간 것이다"고 말했다.

예은은 "솔직히 굉장히 화가 났던 부분은, 최소한 콘서트 끝나고 가족, 친구들과 시간 보내고 보내줄 줄 알았는데 3월 28일에 끝나고 4월 1일에 떠나 공항에서 엄청 울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예은은 이어 "콘서트 끝나고 비행기 타고 날아갔는데 막상 가니까 할 게 없는 거였다"며 "한 2개월 정도 놀았다"고 말했다.

유빈은 "처음에는 너무 좋았다"며 "막 돌아다녀도 알아보는 사람들도 없고, 노 메이크업으로 다녀도 좋았다. 그런데 일주일 지나니 할일이 없더라"고 밝혔다.

4월 1일 미국으로 떠난 원더걸스는 6월 말이 돼서야 조나스 브라더스의 오프닝 공연으로 미국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다.

"미국으로 떠난 이후 다른 걸 그룹 열풍이 불기 시작했는데 불안하지 않았냐"고 강호동이 묻자 예은은 "미국에서 저희 팬클럽 인터넷 홈페이지를 지켜보니 6개월 동안 팬 수가 꾸준히 감소"했다고 말했다. 에이 유빈은"철새 팬들"이라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유빈은 "유이가 저랑 친한데 드라마도 나오고 CF도 나오더라"며 "우리도 한국에 있었으면 그랬을 건 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의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선미는 "당시 너무 외로워서 많이 울었다"며 "어떻게 해야 할지 앞이 깜깜했다"고 미국 진출 초기의 불안했던 심정을 고백했다.

원더걸스 멤버들의 이러한 심경 고백에 박진영은 "목숨을 걸고 달려들었다"며 "지소울, 임정희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이번에는 끝까지 독을 품고, 남의 손에 의해 원더걸스의 운명이 좌지우지 돼서는 안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당시의 절박했던 마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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