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진→배수빈 '전신성형' 얼마나들까?

신희은 기자  |  2009.11.06 16:11
↑ SBS 드라마 '천사의 유혹'. 아내의 배신을 계기로 신현우(한상진 분·왼쪽)는 전신성형을 감행해 안재성(배수빈 분·오른쪽)으로 변신했다.

사랑하는 아내에게 배신당한 남자가 있다. 아내의 음모로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됐다가 화상까지 입었다. 가까스로 깨어난 남자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성형을 감행했다. 전혀 다른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 아내에게 복수하기 위해서다.

SBS 드라마 '천사의 유혹' 이야기다. 극중 아내에게 배신당한 남편 신현우(한상진 분)은 전신성형을 통해 안재성(배수빈 분)으로 거듭났다.

시청자들은 현우의 변신을 이전 SBS 드라마 '아내의 유혹'과 비교하며 호평했다. '아내의 유혹' 여주인공 구은재(장서희 역)는 얼굴에 점을 찍고 화장, 패션만 달리해 다른 사람을 연기했다. 반면 '천사의 유혹'의 현우는 전신성형 설정으로 리얼리티를 살렸다.

현우의 변신에 관심이 높은 시청자들은 "실제 전신을 성형할 수 있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국내 성형술이 눈에 띄게 발달한데다 성형외과에서 전신에 걸친 성형수술 서비스를 이미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형전문의는 '전신에 걸친 성형'이 의학적으로 가능하다고 인정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메가성형외과 이준복 원장은 "만약 전신성형을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헤어라인부터 눈·코·입·귀, 안면윤곽, 전신 지방흡입, 가슴, 배꼽, 발가락 등 전신에 걸쳐 가능한 모든 부위를 며칠 만에 수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신에 3도 이상의 광범위한 화상을 입은 환자의 경우 피부이식만으로 말끔히 회복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정상인이라 하더라도 며칠간의 수술 후 회복기를 거쳐 수술부위가 자리 잡으려면 6개월은 지나야 한다"고 말했다. 가족의 눈을 속일만큼 완벽히 변신하는 데 최소 6개월이 걸린다는 것.

비용도 만만치 않다. 이 원장은 "현재 성형외과에서 시술 가능한 성형 부위를 모두 수술 받으려면 약 1억 원 가까이 들 것"이라며 "전신성형이라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개별 수술을 일일이 돌아가며 받는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답했다. 고비용을 요하는 피부이식은 포함되지 않은 가격이다.

본지 조사 결과 부위별 성형수술 비용은 병원과 환자 상태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종류도 다양해 눈 성형에만도 눈매교정, 쌍꺼풀, 앞트임, 뒤트임, 눈확대, 눈미세지방이식, 눈밑애교, 눈밑주름 등 가능한 수술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가장 흔한 쌍꺼풀과 앞트임 수술의 경우 통상 100~150만 원 안팎의 비용이 든다. 코끝성형이나 콧대성형은 200만~400만 원, 안면윤곽과 페이스라인 등은 500~600만 원 정도 소요된다. 가슴성형의 경우 600~800만 원, 지방흡입은 허벅지의 경우 400~600만 원, 복부 지방흡입은 300~500만 원 가량이다. 인상을 바꿀 수 있는 주요 부위를 성형하는 데만 최소 3000만 원 내외가 든다는 얘기다.

이 원장은 "전신성형으로 다른 사람이 된다는 것은 그야말로 소설 같은 이야기"라며 "성형기술상 가능하긴 하지만 실제로 그런 사례를 경험한 적도, 들은 적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드라마, 영화에서 성형을 계기로 전혀 다른 모습이 되는 설정을 즐겨 사용해 성형을 희화화시키는 경향이 있다"며 "현실에서 성형은 엄연한 의료행위이기 때문에 과학적으로 안전한 범위 내에서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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