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심야편성 '청춘불패', 그래도 캐릭터가 보인다!

김명은 기자  |  2009.11.07 10:38
ⓒ사진='청춘불패' 방송화면 캡처


KBS 2TV 걸그룹 버라이어티 '청춘불패'가 출연자들의 캐릭터가 차츰 부각되며 재미를 안기고 있다.

6일 방송 3회째를 맞은 '청춘불패'는, 평일 심야편성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리얼 버라이어티의 성공 열쇠로 인식되고 있는 캐릭터의 맛을 조금씩 느끼게 했다.

특히 카라의 구하라와 신인 걸그룹 시크릿의 한선화가 조금은 다른 느낌의 엉뚱함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구하라는 이날 방송에서 MC 남희석과 김태우의 일을 도우며 적극적인 자세로 돌발 넌센스 퀴즈를 내는가 하면 마을 주민들과도 천연스럽게 소통하며 뛰어난 예능감을 발휘했다.

마을 어린이에게 자전거를 빌리면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살을 빼라"는 말로 친근감을 표시하는 등 리얼 버라이어티에 비교적 빠른 적응력을 보이는 듯 했다.

반면 한선화는 조심스러운듯하면서도 은근히 엉뚱함이 묻어나는 캐릭터로 부각되는 모습이다.

ⓒ사진=KBS


한선화는 통편집에 대한 두려움을 표시해 역으로 방송을 살리는 효과를 얻는가 하면 과수원에서 한 멤버가 태몽에 대해 언급하자, 곧바로 "엄마의 태몽에 미꾸라지가 등장했다"고 소개해 대화의 흐름을 이어가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는 또 '김신영 잡는 선화'라는 자막이 뜰만큼 MC 김신영과 찰떡 호흡을 자랑했으며, 의도하지 않게 양말에 땀이 배인 걸로도 웃음을 유발해 G7(Girl7)의 '숨은 강자'로 떠올랐다.

이밖에도 소녀시대의 유리는 쾌활함과 몸개그로 두각을 나타냈고, 써니는 쿨한 성격에 뭐든 열심히 하는 당찬 모습을 선보였다.

또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나르샤가 맏언니로서 챙겨주는 모습과 포미닛의 김현아가 동생으로서 언니들을 따르는 모습으로 그려졌고, 티아라의 효민의 경우 웃겨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진 캐릭터로 비춰지기도 했다.

'청춘불패'의 한 제작 관계자는 "멤버들이 아직 캐릭터를 잡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것 같다"면서도 "시간이 지나면서 특징적인 고유의 캐릭터가 윤곽을 드러내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희망적인 것은 노주현, 남희석, 김신영, 김태우 등 MC 군단이 멤버들의 캐릭터 형성에 적잖이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 특히 김신영의 경우 자신만의 개인기를 멤버들의 재능과 개성을 이끌어내는데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청춘불패'가 과연 평일 심야시간대 편성이라는 아쉬움 속에서도 빠른 시간 내 차별화된 리얼 버라이어티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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