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 '백야행' 감독과는 친한 오빠 동생 사이

김명은 기자  |  2009.11.08 11:16
ⓒ사진=임성균 기자


영화 '백야행-하얀 어둠속을 걷다'(이하 '백야행')(감독 박신우)의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가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한석규, 손예진, 고수가 주연을 나서는 '백야행'은 참혹한 살인사건으로 인해 서로의 존재가 상처가 돼버린 두 남녀와 그들을 14년간 쫓는 형사의 운명적인 관계를 그린 영화다.

'백야행'의 캐스팅에는 영화 보다 더 영화 같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백야행'의 캐스팅 제의를 받았을 당시 손예진은 영화와 드라마 촬영으로 시나리오를 볼 여유도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다른 여배우에게 일체 시나리오를 전해주지 않았을 정도로 제작팀은 손예진을 최적의 주인공으로 생각해 강렬한 러브콜을 보냈고, 손예진 역시 흥미롭게 본 원작 소설의 정수를 고스란히 각색한 시나리오의 밀도와 캐릭터에 깊은 매력을 느껴 스케줄 상 힘든 여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백야행'을 하기로 결정하게 됐다.

영화를 하기로 결정한 직후 감독과의 상견례 자리에서 손예진은 자신도 모르게 "악" 소리를 낼 만큼 소스라치게 놀랐다. 눈앞에 서 있는 한 신인 감독이 대구 고등학교 시절 독서실에서 우연히 만나 알게 된 동네 오빠였던 것.

대구를 떠나 서울에 와서는 소식조차 들어본 적이 없던 학창시절의 친한 오빠 동생 사이가 10여 년이 지난 지금 신인감독과 주연배우로 만나리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일이었다.

손예진은 지난 달 열린 '백야행' 제작보고회 자리에서 "첫 미팅에서 감독님을 만나 깜짝 놀랐다. 영화가 운명적으로 다가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전한 뒤 박 감독에 대해 "수다 잘 떠는 오빠보다는 언니 같은 존재였는데 감독이 돼 나타나 정말 놀랐다"고 웃음을 지었다.

'백야행'은 오는 1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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