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나라 '하늘과 바다', 사실상 2만명으로 상영종료

김건우 기자  |  2009.11.09 08:25

가수 겸 배우 장나라가 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영화 '하늘과 바다'가 관객 2만여명으로 상영 종료할 예정이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하늘과 바다'는 8일까지 1만 7859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7위를 기록했다. 개봉 첫 주 1만 3715명을 동원했지만, 둘째 주에 불과 4000명을 동원하는데 그친 것이다.

이 같은 저조한 성적은 극장들의 교차 상영 탓이 컸다. 198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하늘과 바다'는 지난 주 77개 스크린에서 상영됐다. 개봉 둘째 주에 100개가 넘는 스크린에 사라진 것이다.

특히 개봉관 전체에서 조조상영으로 밀렸을 뿐더러 둘째 날부터 전체 스크린 절반 가까이에서 사실상 퇴출에 가까운 수모를 겪었다. 또 금주에는 임창정 박예진 주연의 '청담보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2012' 등이 개봉해 스크린 수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영화 '하늘과 바다'의 제작자 겸 장나라의 아버지 주호성은 7일 장나라의 공식홈페이지에 "얼핏, 대기업 영화만 영화답다는 판단을 하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하늘과 바다는 20억원 미만으로 정성 들여 만들었다"라며 "첫날 첫 회부터 퐁당퐁당(교차상영)으로 표를 살 수 없어 저희 가족들도 극장에 갔다가 표를 못 사고 돌아왔다"고 털어놨다.

그는 "천하에 없는 영화도 퐁당퐁당하면 망한다고 극장 관계자들도 입을 모은다"라며 "오늘날 대한민국영화에서 대종상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군소제작자를 말려 죽이는 퐁당퐁당이고, 진실로 대한민국 영화를 걱정하신다면 이것을 말씀하시는 것이 정의롭다"고 덧붙였다.

'하늘과 바다'는 6살 지능을 가졌지만 바이올린에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는 하늘과 아버지와의 갈등으로 집에서 나온 여자 바다, 그리고 피자배달부 청년의 우정을 그린 영화다. 한류스타 장나라가 '오 해피데이' 이후 6년만에 스크린에 복귀해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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