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케이윌이 '컴백' 했다. 지난해 12월 MC몽과 호흡을 맞췄던 '러브119'의 큰 성공 이후 '눈물이 뚝뚝', '1초에 한 방울' 등이 연이어 히트하면서 케이윌은 올해 가장 바쁜 가수 중 하나가 됐다.
그런 케이윌이 숨 돌릴 틈도 없이 정규 2집을 발매했다. 2007년 정규 1집 '왼쪽 가슴' 이후로 꼬박 1년 8개월 만의 일이다. 총 18곡이 수록된 이번 음반에 대한 케이윌의 자신감은 대단하다.
"타이틀곡이 좋으면 나머지 수록곡들은 흔히 '깔리는' 곡이라고 많이들 말하잖아요. 이번 음반에서 깔았다고 생각하는 곡은 '아예' 없어요. 모든 곡 보컬 하나하나에 신경을 많이 썼거든요."
이 같은 자신감을 입증하듯 지난 5일 공개된 음반에 쏟아지는 대중의 평가들은 칭찬 일색이다. 케이윌이 이번 음반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마음이 고스란히 대중에게 전해진 탓이다.
"처음 노래를 시작할 때 '넌 진짜 발라드는 안 되겠다'는 이야길 들었어요. 한국적인 감성이 저한테는 잘 안 맞는 것 같다고. 하지만 '왼쪽 가슴'을 부르면서 표현력이 조금씩 생긴 것 같아요. '눈물이 뚝뚝'을 부를 땐 굉장히 불안했죠. '왼쪽 가슴' 이후 첫 번째 발라드였거든요. 그 곡 이후에는 저 스스로가 발라드 가수로서 확신을 갖게 됐어요."
'러브119'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케이윌을 알아보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MBC '라디오스타', '무한도전' 등 많지 않은 경험이었지만 굵직한 예능 프로그램 출연 경험은 그의 인지도를 더욱 높였다. 하지만 그에게 지금 이 시기는 과도기다. 데뷔 3년차 가수지만 스스로는 이제 겨우 신인 티를 벗고 있다고 생각한다.
인터뷰 내내 케이윌은 이번 음반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18곡이나 수록된 음반을 두고 농담 삼아 '2곡 더 놓고 2CD를 만들지 그랬냐'고 했지만 케이윌은 손 사레를 쳤다. 준비를 하다 보니 자연스레 채워진 18곡에 일부러 더 채워 넣으려 한 곡도, 뺄 곡도 없다는 설명이다. 케이윌은 "진정성 있는 곡들이니까 이 느낌이 다 전해질 거라는 자부심이 있다"며 "듣는 사람들도 순수하게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데뷔 3년차, 이제 1위에 대한 욕심도 생겼다. 가수로서 더 많은 대중에게 사랑받는 게 목표이니만큼 1위를 꿈꾸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케이윌은 1위를 향해 가는 머나먼 길을 "폭풍우에 우산 안 쓰고 나가는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것 같다"며 "그런 각오로 집 밖으로 나온 거다"며 미소 지을 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
"제가 그저 1위에 대한 집착만 갖고 있었다면 발라드를 들고 나오지 않았겠죠. 하지만 좋은 음악은 언젠가는 사랑받는다고 생각해요. 언제가 됐든 오래 음악을 하려면 한 번은 정상의 자리에 서봐야 한다는 거죠."
차근차근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케이윌은 올해 또 하나의 소원을 이루게 됐다. 그는 오는 12월 25일 서울 연세대 대강당에서 데뷔 후 첫 단독 공연을 개최한다. 그간 데뷔 전부터 숱한 공연 무대에 올라봤지만 남의 무대에서 남의 노래를 불러왔던 케이윌에게 이 공연은 꿈이 실현되는 공간이 될 것이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공연은 저를 올인 하게 만드는 뭔가가 있어요. 큰 무대에 한 번 꼭 서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꿈꿨던 규모의 공연을 하게 돼 너무 행복해요. 올 한해 계속 바빴잖아요. 연말까지 바빠야죠."
웃으며 말하는 그의 얼굴에서 언젠가는 가요계의 정상에 설 수 있다는 듬직한 믿음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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