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천사' 션, 루게릭병 환우에 1억 기부

문완식 기자  |  2009.11.10 15:55


가수 션이 전 농구선수 박승일 씨 등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환우들의 요양소 건립을 위해 1억 원을 기부해 화제다.

10일 한국 ALS(근위축성측삭경화증, 루게릭병)협회에 따르면 션은 지난 7일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박승일 씨의 경기도 용인 자택을 찾아 요양소 건립을 돕겠다고 약속하고 지난 1년간 신앙 간증으로 모은 1억 원을 박씨에게 전달했다.

전직 농구선수였던 박 씨는 지난 2002년 프로농구 현대모비스 코치 발탁 직후 루게릭병 확진판정을 받고 투병에 들어갔다.

협회 조광희 사무국장은 "박 씨가 최근 쓴 '눈으로 희망을 쓰다'라는 책을 션의 교회 지인이 보고 션에게 책을 전한 것으로 안다"며 "요양소 건립을 희망하는 박 씨의 글을 본 션이 박 씨에게 신앙 간증 등으로 모은 1억 원을 기부하기로 마음을 먹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 씨에게 기부한 1억 원 외에 션은 150여 개 교회와 협력해 요양소 건립에 들어가는 비용과 매달 필요한 운영비 등을 마련하는 데 힘쓰겠다고 박 씨와 약속했다.

박 씨는 신체의 모든 근육이 마비돼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서 눈동자의 움직임을 이용한 안구 마우스로 의사를 표현하면서 생활하고 있으며 자신과 같은 처지의 루게릭병 환자들을 위한 요양소 건립 운동을 펼치고 있다.

박 씨는 지난 10월 안구 마우스를 이용해 쓴 50여 통의 이메일 편지를 묶어 '눈으로 희망을 쓰다'라는 책을 출간한 바 있다.

한편 박 씨는 션이 기부한 1억 원을 요양소 건립을 위해 한국 ALS협회에 전달하기로 하고 션과 함께 10일 오후 6시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임상연구소 11층에서 기증식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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