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정혜영 부부 "도움 필요한 곳, 함께 움직여야 한다"

이수현 기자  |  2009.11.10 19:02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기부천사 션 정혜영 부부가 루게릭병 환우들의 요양소 건립을 위해 1억원을 기부했다.

션 정혜영 부부는 10일 오후 6시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임상의학연구소 11층에서 기증식을 갖고 1억원의 기부금을 한국 ALS(근위축성측삭경화증, 루게릭병)협회에 전달했다.

이날 션은 "(환우들을 생각하면)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느낄 수 있다"며 "힘들지만 포기하지 않고 가장 보람되게 사는 것 같다"며 환우들을 응원했다.

션은 "그간 루게릭병 협회 홍보대사인 박승일 씨의 기사를 보고도 스쳐 지나가곤 했는데 이번에 책을 읽은 뒤 관심을 갖게 됐다"며 "하나님의 계획 안에서 일이 이뤄지게 된 것 같다"며 겸손해 했다.

또한 션은 기부금 1억원에 대해 "지난 한 해 동안 간증 등 강연을 하면서 좋은 일을 하기 위해 모았던 돈"이라며 "어디에 써야할 지 쉽게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는데 박승일 코치의 책을 읽으면서 '여기구나' 생각했다"며 기부를 결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 션은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에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더 많은 이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알려져야 많은 이들을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션은 "제가 겉으로 보이는 활동을 많이 하지만 아내의 내조가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이라며 정혜영에게 고마워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는 ALS 협회 관계자들과 션 정혜영 부부가 루게릭병 요양소 건립에 대해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며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확고히 했다.

션은 1억원 외에도 요양소 초기 건립비용으로 필요한 10억원 중 모자란 9억원과 요양소 유지에 필요한 예상 금액인 1500만원을 자신의 사비와 150여개의 교회를 모아 충당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편 션은 지난 7일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전 농구선수 박승일 씨의 경기 용인 자택을 찾아 요양소 건립을 돕겠다고 약속하고 지난 1년 간 신앙 간증으로 모은 1억원을 기증하기로 했다.

션은 최근 박 씨가 쓴 '눈으로 희망을 쓰다'는 책에서 요양소 건립을 희망하는 글을 본 뒤 기부를 마음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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