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 北美 DVD 출시 앞두고 불법유출 수사의뢰

김현록 기자  |  2009.11.11 16:31

1000만 영화 '해운대'의 온라인 불법 유통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박찬욱 감독의 영화 '박쥐'가 최근 온라인에 불법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CJ엔터테인먼트는 "자체 조사 결과, 11월 9일 이 영화가 미국과 국내의 일부 웹하드 사이트에서 불법 유포되고 있는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며 "CJ엔터테인먼트는 11일 전국 주요 관할 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며, 국내 주요 웹하드 업체에도 불법 유통의 확산 방지를 위해 공문을 보내고 적극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박쥐'의 북미 배급권을 갖고 있는 유니버셜 픽쳐스, 포커스 필름도 이번 사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적극적인 공조 체제를 구축해 강력한 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전했다.

박찬욱 감독은 "어제 '굿다운로더 서포터즈 데이' 행사장에서 이 소식을 처음 들었다. 현재 한국영화가 어려운 가장 결정적인 이유가 부가판권 시장의 붕괴인데, 박쥐마저 불법 유통되고 있어 매우 참담한 심정"이라고 전했다. 박 감독은 "특히 어제는 박쥐 DVD 마지막 후반 작업을 마친 날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박쥐'는 제 6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경쟁부문에 진출, 심사위원장을 수상하고 전 세계 20여개국에 수출됐다. 기획단계부터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가 참여했고, 지난 7월31일 미국에서 개봉해 호평받았다. 오는 17일에는 북미 DVD 출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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