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다' 폐지요청· 피해보상요구...'루저' 후폭풍

김훈남 기자  |  2009.11.12 15:31

KBS 2TV '미녀들의 수다(미수다)'에 출연한 여대생 이모씨의 '루저발언'으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해당 프로그램을 폐지하라'는 청원까지 제기됐다.

지난 10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의 청원게시판에는 "나라망신시키는 미수다, 폐지해주세요"란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을 올린 'nec****'는 "미수다 방송초기에는 한국을 바라보는 외국 여성들의 객관적인 시각을 소개해 재미있고 유익한 내용이 많았지만 지금은 시청률을 위해 온갖 저질 테마로 프로그램을 채운다"며 청원사유를 밝혔다.

이어 "일부 여대생들의 생각이 마치 한국 대학생 전체의 생각인양 방송에 나가 외국 출연진 앞에서 나라망신 시키는 방송이 됐다"며 "미수다를 폐지해 달라"고 덧붙였다.

청원이 올라온 지 3일째, 이 청원은 현재 6500명이 넘는 누리꾼이 서명하여 목표치 1만명에 절반이상을 채웠다.

서명에 참여한 한 누리꾼은 "방송이 논란이 됐다면 응당 제작진도 책임을 져야하는데 너무 무책임하다"는 의견을 냈다. 또 "방송의 파급력을 생각한다면 이런 발언을 여과없이 내보낸 것은 문제있다" 폐지를 요구한 누리꾼도 있었다.

이 청원뿐 아니라 미수다와 관련해 20개 가까운 청원이 올라왔다. "미수다 제작진의 사과요구", "이씨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을 중지하자"등의 서명운동이 제기됐다.

서울 홍익대에 재학 중인 이씨는 '미수다'의 9일 방송분에 출연 남성의 키에 대해 "키 작은 남자는 루저"라며 "제 키가 170㎝이니 남자 키는 180㎝는 돼야한다"고 발언해 구설수에 올랐다.

논란이 계속되자 이씨는 12일 홍익대 학생커뮤니티에 "경솔한 발언을 했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또 미수다의 한 시청자는 "9일 방송분으로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언론중재위원회에 KBS를 상대로 "1000만원을 배상하라"는 조정 신청을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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