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다' 공식입장 "더이상 상처받지 않길"

전형화 기자  |  2009.11.12 17:20
ⓒ'미녀들의 수다' 홈페이지 캡쳐.

키가 작은 남성을 '루저'라고 밝혀 파문을 일으킨 KBS 2TV '미녀들의 수다'(미수다)측이 12일 공식입장을 밝혔다.

'미수다'는 이날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미녀들의 수다' 제작진의 입장이란 제목으로 글을 남겼다. '미수다' 측은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표현과 관련해 MC를 비롯해서 출연자, 제작진 모두가 외모 지상주의를 부추길 의도는 전혀 없었고 출연자들의 솔직한 의견을 들어봄으로써 요즘 신세대의 가치관과 사고방식을 알아보고자 했던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수다' 측은 "그러나 어느 한 부분만을 떼어놓고 볼 때, 제작진의 의도와 상관없이 일부 시청자에게는 오해와 불쾌감을 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했던 점에 대해서 그분들께 유감과 함께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또 '미수다'는 대본 논란에 대해 "통상 녹화 이전에 모든 출연자들과 이메일 및 전화 인터뷰, 또는 직접 면담을 통해 토론할 주제에 대한 출연자의 의견을 듣고 정리해서 대본화 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 대본은 토론 진행상 참고 자료로 쓰일 뿐, 강요되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미수다'는 '루저' 발언을 한 여대생이 곤욕스런 일을 겪고 있는 데 대해 "방송후 특정 출연 학생이 마녀사냥을 당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며 "심지어는 학생의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까지 인터넷에 노출되고 있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갖게 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특정 학생에게 비난의 화살이 집중되는 부분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며, ‘미수다’에 출연하여 솔직하게 토론에 참여한 그 누구도 더 이상 상처받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수다'에선 지난 9일 출연한 한 여대생이 "키가 작은 남자와 사귈 수 있냐'는 내용의 대화 도중 "그럴 수 없다. 키는 경쟁력이다. 키 작은 남자는 루저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내용이 방영됐다. 이후 이 여대생의 글을 성토하는 글들이 인터넷상에 쏟아졌으며, 이에 이 여대생은 학교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한 남성이 이 발언과 관련해 '미수다'를 언론중재위에 제소하는 등 파문이 크게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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