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저'들을 위한 쇼핑몰 홍보문구 대유행

김훈남 기자  |  2009.11.13 07:40
↑이모씨의 '루저 발언'을 인용한 상품홍보문구들

최근 서울 홍익대학교에 재학 중인 이모씨가 KBS 2TV '미녀들의 수다(미수다)'에 출연해 "키 작은 남성은 루저(loser)"라 발언해 파문일 일고 있는 가운데, 이를 이용한 상술까지 등장했다.

12일 주요 인터넷 쇼핑몰의 몇몇 상품 설명에 이씨의 발언을 인용, '루저 탈출'등의 멘트가 포함됐다. '루저' 발언을 이용한 상품은 주로 키높이 깔창, 기능성 구두 등 착용자의 키를 크게 보이도록 도와주는 제품이다.

뿐만 아니라 연일 검색어 순위로 '루저'가 올라오자 한 키높이 용품을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업체는 '루저'를 업체의 연관 검색어로 설정, 해당 단어로 검색 시 업체명이 노출되도록 했다.

누리꾼들의 쇼핑몰 홍보도 나왔다.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의 누리꾼은 "'루저 쇼핑몰'에 힘을 실어주자"며 키 작은 남성을 대상으로 의류, 신발 등을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을 추천하기도 했다.

그 외에 '루저 티셔츠'라며 "180㎝ 이상은 입지 마시오"란 카피와 함께 키 큰 남성 기호와 키 작은 남성기호가 나란히 프린트된 티셔츠를 제작·판매하는 업체가 등장하는가하면 "모델도 루저, 사장도 루저"라는 카피로 고객들을 이끄는 쇼핑몰도 등장했다.

↑한 의류업체에서 판매하는 '루저 티셔츠'

'루저발언'을 한 이씨는 '미수다' 9일 방송분에 출연, 남성의 키에 대해 "키 작은 남자는 루저"라며 "제 키가 170㎝이니 남자 키는 180㎝는 돼야한다"고 발언해 구설수에 올랐다.

논란이 계속되자 이씨는 12일 홍익대 학생커뮤니티에 "경솔한 발언을 했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또 미수다의 한 시청자는 "9일 방송분으로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언론중재위원회에 KBS를 상대로 "1000만원을 배상하라"는 조정 신청을 내기도 했고 인터넷 청원 게시판에는 "미수다를 폐지하라"는 청원이 연이어 올라왔다.

이에 KBS는 12일 오후 '미수다' 공식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프로그램의 한 부분만을 떼어놓고 볼 때, 제작진의 의도와 상관없이 일부 시청자에게는 오해와 불쾌감을 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했던 점에 대해 유감과 함께 사과의 뜻을 전한다"며 이번 파문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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