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과점 논란 '2012' 1위, '청담보살' 韓영화 자존심

전형화 기자  |  2009.11.15 09:26
할리우드 재난 블록버스터 '2012'가 스크린 독과점 논란 속에서 첫 주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퐁당퐁당'(교차상영) 위협 속에 고전하는 한국영화는 임창정표 코미디영화 '청담보살'이 가까스로 자존심을 지켰다.

15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개봉한 '2012'는 14일까지 111만 6282명을 동원,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2012'는 개봉 첫날 30만명을 동원, 일찌감치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2012'는 마야인이 예언한 지구 종말의 해 2012년에 초대형 지진과 쓰나미로 인류가 멸망의 위기를 맞는 과정을 거대한 스케일로 그려낸 작품이다. 극장가 비수기인 11월 '2012'는 관객을 불러 모을 주요한 영화 중 하나로 꼽혔다.

하지만 '2012'는 국내 스크린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800여 스크린을 확보한 것에 대해 또 다시 스크린 독과점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앞서 '집행자'와 '하늘과 바다' 등 한국영화들이 교차상영 논란을 겪은 데 이은 것이라 더욱 주목된다.

'2012'는 현재 박스오피스 2위와 3위를 기록 중인 '청담보살'과 '굿모닝 프레지던트'가 확보한 스크린 수보다 더 많은 스크린에서 상영 중이다. 관객이 다른 영화를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시스템인 셈이다. '2012'는 이 같은 추세라면 17일께 200만명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청담보살'은 '2012'의 압도적인 물량 공세에도 불구하고 선전을 펼치고 있다. 11일 개봉한 '청담보살'은 첫 날 10만명을 불러 모은 데 이어 14일까지 41만명을 동원했다. '청담보살'은 올해 선전한 한국 코미디영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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