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유혹', 아란은 정말 악녀일까

문완식 기자  |  2009.11.17 11:47


SBS '천사의 유혹'에서 악인(惡人)은 누굴까.

인기드라마 '아내의 유혹'에 이은 김순옥 작가의 복수 시리즈 연작으로 관심을 모았던 '천사의 유혹'이 중반을 넘어서며 20%가까운 시청률로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아내의 유혹'의 연장선상이라는 이유만으로 '막장드라마'로 지레 평가절하됐던 이 드라마는 그러나 '아내의 유혹' 이상의 그 무언가로 시청자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불러 모으고 있다.

실제적으로 '아내의 유혹'과 '천사의 유혹'의 복수코드는 유사하다. 배우자에게 배신당하고 버림받은 아내(남편)가 그가 못 알아볼 정도로 변신해 나타나 유혹하고 끝내 파멸에 이르게 한다는 큰 줄기는 두 드라마 모두 공유하고 있다.

하지만 '천사의 유혹'의 경우 확실히 '아내의 유혹'보다 업그레이드됐다.

'아내의 유혹'의 경우, 선과 악의 경계가 뚜렷했다. 버림 받은 은재(장서희 분)는 선이었고 애리(김서형 분)와 교빈(변우민 분)은 분명 악이었다. 물론 막판에 이르러 애리가 병에 들고 그러면서 동정심을 살짝 일을 키기는 했지만 어쨌거나 애리는 이 드라마의 '악의 축'이었다.

'천사의 유혹'은 그러나 악의 존재가 다소 불분명하다. 이는 아란(이소연 분)이 품은 복수의 명분 자체가 자신의 부모를 잃게 만든 집안에 대한 복수라는 점에서 '아내의 유혹'의 애리의 질투에 바탕을 둔 복수와는 차원이 다르다. 또 아란이 그로 인해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점에서 은연중 시청자들에게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특히 '천사의 유혹'의 경우, 재성(배수빈 분)이 아란의 숨통을 조이면 조일수록 '아란이 과연 악일까'하는 의문을 시청자들에게 안기고 있다. 이에 더해 정부(情夫)주승(김태현 분)의 아란에 대한 집착 및 협박, 아란을 짝사랑하다 자살한 상모의 누나 줄리 정(최지나 분)의 아란에 대한 복수, 아란의 이모(이미영 분)의 등장 등 아란을 옥죄는 각종 요소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지며 그녀를 향한 '측은지심'(惻隱之心)을 발동시키는 것.

일부 시청자들의 경우, 곤경에 처한 아란을 응원하고 있을 정도다. 한마디로 아란이 과연 악일까 하는 의문을 시청자들에게 들게끔 만들고 있는 것이다.

'천사의 유혹'은 이제 종반을 향해 치닫고 있다. '아내의 유혹'의 연작으로 그 이상의 복수극을 선보이고 있는 이 드라마가 안방극장 복수극의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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