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MC' 유재석의 트레이드마크인 '메뚜기춤'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개그우먼 이영자는 지난 16일 밤 방송된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에 출연했다. 이날 이영자는 '골방토크' 코너에서 후배들인 김숙 안영미 강유미 정경미 등과 희극인으로서 느꼈던 '씁쓸했던 푸대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과정에서 유재석의 '메뚜기춤'도 언급됐다.
이영자의 말의 요지는 이렇다.
개그우먼들은 아무리 예쁘게 화장을 해도 언론에서는 웃긴 포즈의 사진을 요구해서 조금 씁쓸하다. 그런데 개그맨 후배인 유재석을 보고도 안쓰러움을 느낀 적이 있었다. 다름 아닌, 유재석이 결혼할 때 취재진의 "'메뚜기춤' 해줘요"란 요청에 여지없이 춤을 추는 모습을 본 뒤, 조금은 씁쓸했다. 배우들이 결혼할 때는 멋있는 말들을 주로 원하는데 말이다.
이날 방송을 보면 이영자는 유재석을 인간적으로 무척 아끼기에 이런 말을 해줬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놀러와'란 프로그램의 성격상, 심각함이 아닌 웃음의 선상에서 자신의 사진과 유재석의 '메뚜기춤' 이야기를 꺼냈다는 것도 느낄 수 있다. 이는 이영자가 "앞으로는 웃기는 사진 8, 나만의 예쁜 사진 2의 비율로 해주세요"라고 유머러스하게 요구한데서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이영자처럼 동료 개그맨이 아닌 입장에서 유재석을 본다면, 결혼식장에서 선보인 그의 '메뚜기춤'은 프로 정신의 결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씁쓸함보다는 유쾌함으로 받아들이는 게 더 맞을 듯하다.
실제로 유재석은 지난해 6월 초 결혼을 발표하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취재진의 요구에, 거부 없이 '메뚜기춤'을 췄다. 한 달 뒤인 그 해 7월 초 결혼식 날에도 기자회견 때 다시 한 번 '메뚜기춤'을 선보였다.
자신의 결혼식에서 뿐만 아니다. 유재석은 올 6월 후배 개그우먼 김효진의 결혼식장을 하객으로 찾았을 때에도, 취재진의 '메뚜기춤' 요구에 흔쾌히 응했다.
그럼 왜 유재석은 자신의 결혼식과 시상식에서까지 취재진에 '메뚜기춤'을 선보였을까. 이는 유재석의 직업관과 일맥상통한다.
"제 꿈은 어렸을 때부터 개그맨이었기 때문에, 여러분들께 웃음을 드릴 수 있어 너무 행복해요. 앞으로도 많은 분들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과거 유재석이 직접 한 말이다. 이후에도 유재석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여러 사람들에 웃음을 주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무척이나 기뻐했다. 그리고 더 큰 웃음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으려 했다. 이는 유재석과 함께 일하는 '놀러와'의 신정수 PD, '무한도전'의 김태호 PD와 여운혁 CP 등도 평소 모두 인정하는 사실이다.
결혼식에서의 '메뚜기춤'도 유재석의 이같은 웃음관과 같은 맥락이라 볼 수 있다. 10년 가까운 무명시절을 겪었던 유재석은 자신이 관심 받는 결혼식의 주인공이 된 이유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자신을 사랑해주는 팬들과 시청자들이 있어서다. 그렇기에 팬들과 시청자들에 웃음을 주기 위한 일이라면, 그 장소가 어디라도 한번쯤 망가지는 것쯤이야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다.
특히 많은 취재진이 있다면 그 장소는 공적인 영역이 될 확률이 크고, 그 곳에서의 '메뚜기춤'은 취재진이 아닌 팬들과 시청자들에 선물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취재진의 사진과 영상으로 재탄생된 '메뚜기춤'을 보고 많은 팬들이 보고 웃음 지을 수 있으니까 말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유재석이 왜 결혼 발표 기자회견, 자신의 결혼식, 후배의 결혼식 등에서 어김없이 '메뚜기춤'을 추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웃음을 주는 것을 행복으로 느끼는 '웃음 프로페셔널' 유재석이 앞으로 더 열심히 '메뚜기춤'을 췄으면 한다. 그래야 본인도 기쁘고 시청자도 웃으니까.
참, 유재석은 '놀러와'에서 이영자가 '메뚜기춤' 이야기를 할 동안 그냥 활짝 웃고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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