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무도' 하차설 직접 밝힐 때 됐다

[기자수첩]

김겨울 기자  |  2009.11.19 09:53

'무한도전' 뉴욕 프로젝트에 향하는 유재석ⓒ유동일 기자


유재석이 MBC'무한도전'의 계약이 12월 만료된다는 보도로 논란이 일고 있다. 유재석의 소속사인 디초콜릿이앤티에프 고위 관계자의 말을 빌은 한 보도에 따르면 유재석이 '무한도전'을 진행하는 대가로 이 프로그램에 대한 외주제작을 주기로 구두 합의해놓고 MBC가 약속을 어겼다. MBC 예능국에 이와 관련된 입장을 전했으니 원만한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유재석이 프로그램에서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내용이다.

일종의 선전포고와도 같은 이번 내용은 소속사 측에서 MBC를 공식적으로 압박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겠다. 하지만 MBC가 '무한도전'처럼 광고 완판이 되는 노른자 프로그램을 쉽게 외주로 돌릴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소속사 측 역시 이를 모를 리 없는 상태라, 결국 소속사와 MBC는 유재석을 놓고 힘겨루기 게임을 하고 있다.

MBC의 한 관계자는 "유재석이 안 나와도 어쩔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유재석이 자신이 메인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서 애정을 가지고 있는데 쉽게 나오지 않을 수 있겠느냐"며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현재 '무한도전'의 홈페이지와 갤러리에는 유재석의 하차에 대한 말들이 많다. 우려의 목소리도 많지만 배신감에 대한 목소리도 많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는 '무한도전'이란 프로그램이 시청률만 1등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다양한 이슈를 만든 프로그램으로서 파장이 큰 프로그램임을 반증한다.

이처럼 안팎으로 유재석의 프로그램 하차에 대한 말들이 많은데 정작 본인은 입을 열지 않아 여러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우선 소속사 측의 입장이 유재석의 의견을 배제한 것이냐는 의문이다. 아무리 유재석이 소속 연예인일지라도 톱스타로서 그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그런 그가 메인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하차 논의를 소속사에서 일방적으로 공론화시킬 수 있느냐는 것이다.

유재석의 속내가 궁금하다. 공중파 프로그램은 특히 '무한도전'처럼 시청자들에게 무한한 애정을 받는 프로그램이라면 출연진은 시청자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하하나 전진 같은 경우 군 입대 문제로 떠나게 됐지만 그들은 메인 MC는 아니었다. 하지만 유재석의 경우는 다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신의 이익과 관련된 일은 하고 하지 않는 것은 개인의 의사지만 국민 MC로 불리는 그가 자신이 진행하고 있는 인기 프로그램을 떠나려한다면 논란 없이 하차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아니면 계속 진행할 뜻이라면 그 입장을 밝혀 시청자들의 불안감을 줄이는 것이 '무한도전'의 팬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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