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뮤직어워드, 시상식 대안 될까

이수현 기자  |  2009.11.19 13:30
로엔엔터테인먼트 신원수 대표, 백지영, 김태우, CU미디어 전용주 대표(왼쪽부터) ⓒ사진=유동일 기자 eddie@
그간 온라인에서만 진행됐던 멜론뮤직어워드가 오프라인 시상식을 선언하고 나섰다.

19일 멜론뮤직어워드 측은 낮 12시부터 서울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진행된 2009 멜론뮤직어워드 홍보대사 위촉식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멜론뮤직어워드의 선정기준과 수상부문 등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멜론뮤직어워드 측은 본 시상식을 '새로운 대중 음악시상식의 대안'이라고 소개했다.

홍보대사로 위촉된 백지영은 이날 "10년 동안 가수라는 직업을 해오면서 연말에 받는 상이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공정성에 대한 의심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이처럼 각종 가요시상식에 으레 불거지는 문제는 바로 공정성이다. 멜론뮤직어워드 역시 대중 음악시상식의 대안이 되기 위해서는 공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이에 대해 멜론뮤직어워드 측은 비교적 '자신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멜론뮤직어워드 측이 밝힌 수상자 선정 기준은 온라인 음원사이트 멜론 차트 기준에 의한 사전점수 80%와 멜론 사이트 이용자 투표 20%를 합산한 순위다.

멜론뮤직어워드 주최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 신원수 대표는 이 자리에서 아이돌 팬덤의 투표 참여로 인해 시상식이 공정해질 수 없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20%의 참여가 시상 전체 부문을 좌우할 수 있을 정도의 비율은 아니다"며 "이벤트적인 개념으로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현재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멜론 집계에 대한 강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가시적으로 누적된 집계에 의해 진행되는 시상식이니만큼 공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멜론뮤직어워드는 몇 가지 맹점도 안고 있다.

먼저 주최 측이 이날 밝힌 24개 타이틀의 시상 분야에는 장르별 시상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이 때문에 트로트, 록, 힙합 등 현재 주류 가요계에 진입하기 힘든 장르의 음악들이 소외될 수 있다.

또 하나는 멜론이 온라인 기반 사이트이기 때문에 음반 판매 부문은 제외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음반 판매량에는 강하지만 음원 순위에서는 큰 인기를 얻지 못한 가수들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신 대표는 이 문제에 대해 "앞으로 고민해야 할 큰 숙제다"고 답했다. 신 대표는 "앞으로 좀 더 고민해서 우리나라 음악의 역사를 객관적으로 쌓아갈 수 있는 축제가 되도록 고민을 해나가겠다"며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충분히 접근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연구해가면서 발전시켜 나갈 생각"이라고 훗날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현재 가요계에 남아있는 시상식은 케이블채널 Mnet이 개최하는 Mnet 아시안 뮤직어워즈, 골든디스크, 서울가요대상, 한국대중음악상 등이다. 기존 시상식들이 해마다 공정성 문제 또는 대중성을 배제한 시상식이 아니냐는 비난을 받아온 것을 감안하면 멜론뮤직어워드가 앞으로 해나갈 역할에 가요팬들의 기대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오는 12월 16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개최될 2009 멜론뮤직어워드의 결과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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