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추정' 김다울 사망전 남긴글 "영원히 안녕"

신희은 기자  |  2009.11.20 10:49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세계적인 톱모델 김다울(20)이 자신의 블로그에 죽음을 암시하는 글을 남겼다.

사망 직전인 18일 오전 7시 41분 김다울은 블로그에 짐 리버스의 '아이 고 딥(I Go Deep)'이라는 곡과 함께 "영원히 안녕"이라며 마지막 인사를 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 블로그 주소와 제목은 "난 나를 찌르고 싶다(I LIKE TO FORK MYSELF)'로 설정돼 있다.

고인은 사망 전인 이달 15일 블로그에 "시간은 너무 짧아. 그리고 기억은 너무 아파. 더 이상 아픈 기억 만들 필요 없잖아"라는 내용으로 힘든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앞서 8일 직접 만든 핫케이크 아침식사 사진과 함께 "불면증도 쓸모가 있네"라며 "아침을 만들었다. 난 좋은 아내가 될거야"는 글을 올린 적도 있다.

이달 초인 5일에는 "더 많이 얻을 수록 더 외로워진다. 관계를 맺는 게, 솔직해 지는 게 힘들다"며 "나도 내가 유령 같다는 걸 안다"고 언급했다. 고인이 사망 전 불면증과 외로움으로 힘든 나날을 보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다울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블로그를 방문한 누리꾼들은 "믿을 수 없다", "너무 슬프고 가슴 아프다"는 반응이다. 세계 각국의 누리꾼들이 "평안히 잠들었으면 한다"며 애도를 표했다.

고 김다울은 1989년 출생, 8살때 싱가포르로 이주해 자랐다. 2005년 국내에서 모델 활동을 시작했다. 2006년 '보그코리아' 화보에 등장해 차세대 모델로 주목받았고 이듬해 파리로 건너가 샤넬, 드리스 반 노튼 쇼를 통해 세계무대에 데뷔했다. 2008년 NY 매거진 '주목 해야 할 모델 탑 10' , 2009년 아시아 모델 페스티벌 어워즈 패션모델상을 수상하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톱모델로 인정받았다.

김다울은 영어, 일어, 중국어에 능통한데다 2007년 서울에서 사진전을 여는 등 예술적 재능을 타고났다. 지난해 서울의 패션을 소개한 책 '서울의 보물창고'를 출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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