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럽게 풀어헤친 머리가 퍽 인상적이다. 하얀 얼굴이 어떨 땐 여성스러우면서, 조목조목 자리잡은 또렷한 이목구비가 어떨 땐 남성답게 다가오는 이 남자, MBC 새 수목드라마 '히어로'로 다시 시청자를 만나는 신인 탤런트 진성(26)이다.
지난해 봄 SBS 인기 드라마 '온에어'에서 매니저 이범수가 키우는 신인으로 처음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던 그는 '히어로'에서 이준기와 함께 좌충우돌 용덕일보를 끌어가는 사진기자 고은식역을 맡았다.
"준기 형과는 예전에 CF를 찍을 때 한 번 만난 적 있어요. 형도 무명 시절이었는데, 저도 친구 이야기를 듣고 나중에 알았어요. 조심스럽게 그 이야기를 회식 때 꺼냈죠. 그 때문인지 현장에서 더 반겨주고 챙겨주세요. 보면 볼수록 배울 게 참 많은 선배예요."
아직은 생소한 얼굴이지만 CF 모델로, 잡지 모델로 활동한 지 벌써 7년이 다 되어간다. 촬영한 광고만 40개를 넘는다. 모델 한 번 하고 싶다는 꿈을 갖고 경기대 기계과에 얌전히 다닐 뻔 했던 이 훤칠한 청년은 길을 걷다 관계자의 눈에 띄어 쇼 무대에 섰다. 기계과 연극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꿈은 더 커졌다. 결국 1학년 1학기를 마친 뒤 학교를 자퇴하고 한 길을 걸었다.
씨익 웃는 미소가 이국적이고도 매력적이다. 홍콩에 모델로 갔을 때도 그 오묘한 마스크가 덕에 더 주목을 받았더란다. 긴 머리도 요즘 남자 신인들에게선 보기 힘든 스타일이다. 진성은 "신인들은 다 똑같은 스타일이기에, 남과 다른 매력으로 나를 기억하게 만들려고 무작정 2년 가까이 머리를 길렀다"며 "광고계에서도 반응이 좋았다. 일단 묶으면 되니까 신경 안써도 되고 좋다"고 웃음을 지었다.
분위기 있는 긴 머리는 이번 '히어로'에서 사진작가 역으로 발탁되는 데도 한 몫을 했다. 말수 적고 카메라에 집착하는 괴짜 사진기자 역에 '딱'이었기 때문이다. 드라마 속 카메라를 들고 자세를 잡는 그의 모습이 꽤 그럴싸하다. 촬영 현장에서부터 묻고 익히며 자세부터 배운 덕택이란다.
새 드라마에 대한 설렘이 가득한 얼굴로 "하고싶은 걸 할 수 있는 인생이 얼마나 되겠냐" 짐짓 의젓하게 털어놓는 그. 진성은 "'히어로'가 잘 됐으면 좋겠고, 배우고 발전하는 진성이 됐으면 좋겠고, 행복하게 이번 드라마를 마쳤으면 좋겠고, 연기를 통해서 평생 나를 찾아갔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레 털어놨다. 드라마 '히어로'를 조금만 눈여겨 지켜본다면, 고운 얼굴의 악바리 승부사, 숨은 매력남 진성을 곧 발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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