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규 KBS 신임 사장이 취임 일성으로 "확실한 공영방송"을 천명했다.
김 사장은 24일 오후 1시 50분 여의도 KBS 본관 TV 공개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확실한 공영방송'을 만들기 위한 구상을 밝혔다.
김 사장이 밝힌 구상에는 수신료 현실화와 무료 지상파 디지털 TV 플랫폼 구축, 세계적인 콘텐츠 개발 등이 포함됐다.
김 사장은 "지금의 수신료는 29년째 2500원으로 묶여 있다. 신문 구독료는 6배가 올랐는데도 수신료는 30년이 되도록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수신료를 현실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수신료프로젝트팀이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광고를 완전 폐지하려면 수신료는 6060원이 돼야 한다"며 "어느 선이 적정한지는 계속 검토하겠지만 나의 모든 역량을 다해 반드시 수신료 현실화를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김 사장은 "수신료 인상을 위해서는 수신료의 가치를 실현하는 KBS가 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무료 지상파 디지털 TV 플랫폼을 구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KBS는 1TV 와 2TV를 비롯해 KBS 드라마, KBS 스포츠, KBS 조이, KBS 월드 등 6개 채널에 24시간 뉴스전문채널을 만들어 7개 채널을 운영하고 EBS의 4개 채널 그리고 KTV , NATV, 문화예술 채널 등 공익방송 채널을 모두 포함한 플랫폼을 만드는 것.
김 사장은 "MBC와 SBS 등 지상파 방송사가 참여한다면 채널이 20개 이상으로 늘어나게 되고 시청자들은 별도의 유료시청료를 내지 않고서도 양질의 프로그램을 무료로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세계적인 콘텐츠 개발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적인 콘텐츠로 글로벌미디어 그룹과 당당히 어깨를 겨룰 수 있을 때 비로소 KBS는 세계적인 공영방송으로 불릴 수 있을 것"이라며 "'차마고도', '누들로드'를 잇는 KBS의 대표 콘텐츠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앞서 김 사장은 이날 오전 9시 50분 임기 첫 날 출근을 시도했으나 노조의 격렬한 저지로 건물 진입에 실패했다. 이후 오후 1시 25분께 다시 KBS 진입을 시도해 취임식 장소인 본관 TV 공개홀로 이동하는데 성공했다.
이날부터 3년간의 임기로 KBS 수장으로 임명된 김 사장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와 KBS에 공채 1기로 입사했으며 KBS 보도국장과 부산방송총국장, 뉴미디어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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