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김범 "청소년관람불가 안타까워"

김현록 기자  |  2009.11.27 17:05
배우 김범 ⓒ임성균 기자

김범이 자신의 새 영화 '비상'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데 아쉬움을 밝혔다.

김범은 27일 오후 서울 CGV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비상'의 기자시사회에 참석해 "오늘에야 '비상'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아 개봉이 1주일 미뤄졌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털어놨다.

김범은 "조금 당황스러운 점이 있지만, 어떻게 보면 우리 영화에 폭력적인 모습도 있다"며 "수경에 대한 사랑이 궁극적인 목표였는데도 그런 점이 두드러져보였다면 어쩔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범은 "그런 부분들이 더 보였으면 좋겠다"며 "연기한 저로써나 감독님으로서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정훈 감독은 보다 직접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박 감독은 "요즘 청소년 관람불가 문제가 많이 불거져 나온다. 며칠 전 영화 '바람'도 청소년 관람불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저희 영화의 경우 뒤로 갈수록 세긴 하지만, 영화들을 청소년 관람불가로 몰아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걸 국민들이 느끼고 있는데 너무 과하게 매기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정훈 감독은 "등급의 기준 자체가 항상 변해왔다"며 "관람등급은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일이니 정확히 계산하지는 못했다. 그게 제 실수일수도 있지만 판가름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영화는 저희보다 더 폭력적이고 더 나쁜 영향을 끼치는데도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기도 했다. 연출자 입장에서는 도저히 가늠 할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박 감독은 "한국 영화에서 뭐가 청소년이 관람하기 어려운 것인지 다시금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비상'은 지난 26일 영상물들급위원회로부터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데 따라 다음달 3일이던 개봉 예정일을 10일로 미루고 재심의를 신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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