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 천명훈 첫 인터뷰 "'깝권' 조권이 라이벌"

김겨울 기자  |  2009.11.30 13:30
천명훈
'싼 티'의 원조, '느끼남'의 원조, '싱어테이너'의 원조, 그가 돌아왔다.

천명훈, 군 입대 전까지 신정환, 김종민, 이성진 등과 함께 예능계 빅4를 형성,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느끼한 표정과 코믹 댄스 등은 누구도 넘보지 못할 독보적인 영역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제대하자마자 '쌀집 아저씨' 김영희 PD가 메가폰을 잡은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새 코너 '헌터스'에 당당히 MC로 이름을 올렸다.

30일 오전 '헌터스' 촬영을 앞두고 천명훈은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첫 복귀 인터뷰를 가졌다.

"기대 반, 긴장 반이에요. 공백기가 있어 본 연예인들이라면 누구나 그럴 거예요. 심리적으로 되게 불안하죠. 열정은 불타고 있는데 막연한 불안감이 있어요. 그래서 지금은 열심히 할 생각밖에는 없네요."

천명훈은 27일 소집 해제를 했다. '공익근무 요원으로 복무하며 누가 가장 힘이 됐냐'는 질문에 "김종민"을 꼽았다. 천명훈은 군에 있을 당시 김종민과 함께 낚시를 가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고.

"군 생활을 하다 보니 바깥세상 일에 관심이 많아지더라고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이런 이야기도 하게 되고, 아무래도 저희가 활동했던 연예계 이야기도 많이 했어요. '이건 이렇게 했으면 잘했을 텐데.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데' 그런 이야기죠."

예능 프로그램 뿐 아니다. 가수 출신인 이들은 음악 이야기도 많이 했다. "그룹 NRG나 하모하모나 기회가 되면 하고 싶어요. 저도 마찬가지고 다른 멤버들도 그렇긴 한데요. 아직 시기는 이른 것 같아요. 일단 마음에 안정을 취해야하고요"라며 말을 이었다.

"얼마 전에 (신)정환이 형 문병도 다녀왔는데 마취하고 못 먹고 힘들 때 갔는데 주성치가 되어있더라고요. 본인 먹고 살기도 힘든 것 같더라고요.유민이 한테도 말했지만 일단 각자 열심히 살아남자고 했어요. 아직은 제가 생계형 연예인이라서 저부터 먹고 살 방법을 찾아야죠. "그는
특유의 유머스런 말투로 답했다.

그렇다면 살아남기 위한 계획은? 그는 우선 '일밤'의 다른 출연진과 제작진과 소주를 한 잔하며 친해질 참이다. "프로그램이란 게 사이가 어색하면 프로그램에 영향을 미칠 수가 있잖아요. 첫 촬영 마치면 소주 한 잔하며 이야기도 나누고 그러려고요. 나아갈 방향도 이야기해보고요."

그리곤 한 달이나 두 달 정도 눈치 보면서 예능 감을 익히겠다는 포부다. "요즘은 예능 판도가 너무 빨라요. 젊은 아이돌 친구들이 너무 잘하고요. 그래서 한 명씩 포섭할까도 생각중이에요."

하하. 잘 키운 후배, 열 선배 안 부럽다? 천명훈은 눈여겨보고 있는 후배로 조권을 꼽았다. "'깝권' 조권이란 친구가 눈에 띄는데요. 원래 '깝권'이란 말이 싼 티에다가 깐죽댄다는 뜻인데 원래 이게 제 영역이었단 말이죠. 특히 표정이나 몸으로 느끼하게 하는 것, 그것도 제가 원조인데 말이죠. 그래서 그 친구를 포섭하려고요. 하하."

그는 "라이벌이라고 해서 대치를 이루기보다 선의의 라이벌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며 같은 프로그램에서 만나길 고대한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조만간 천명훈 라인이 생기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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